[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을 잡고 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랐다.
5골이 오간 치열한 승부였다.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5라운드(8강)에서 수원을 3-2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이후 4강행은 8년 만이다.
인천은 사실상 최정예로 라인업을 꾸렸다. 종아리 부상에서 55일 만에 복귀한 천성훈을 비롯해 에르난데스와 제르소, 음포쿠, 김동민 델브리지 정동윤 강윤구 문지환 김연수, 골키퍼 김동헌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필승 의지가 강했다. 경기 전 조성환 인천 감독은 “시즌 시작 전 세운 목표가 있다. 우리가 리그에서 어떤 위치에 있든, 상대가 누구든 베스트 컨디션인 선수들로 준비하려고 했다. 전력을 다해서 이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FA컵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FA컵을 통해 동력을 찾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반 초반부터 인천이 몰아붙였다. 음포쿠의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위협적이었다. 전반 9분 음포쿠가 제르소를 향해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제르소는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페널티 박스 안까지 볼을 몰고가 골대를 위협했지만 장호익이 태클로 볼을 걷어냈다. 전반 12분 음포쿠에서 부터 시작된 패스가 오른쪽 제르소에게 연결됐다. 제르소는 왼쪽에 있던 에르난데스에게 패스했고 슛을 했지만 힘 없이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하지만 골문은 수원이 먼저 열었다. 전반 22분 바사니가 왼쪽 측면 라인 밖으로 나갈 뻔 한 볼을 끝까지 따라붙어 잡았다.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문전으로 쇄도하던 명준재에게 낮게 깔아줬고, 볼은 명준재의 발에 걸려 골문으로 들어갔다. 인천은 전반 25분 델브리지가 전방을 보고 길게 건넨 볼을 제르소가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달려 잡았다. 이후 오른쪽에 있던 에르난데스를 보고 크로스했지만 정확하게 연결되지 못했다.
인천이 곧바로 추격했다. 전반 31분 에르난데스가 골맛을 봤다. 에르난데스가 탈압박 후 페널티 박스 중앙 부근에서 기습적인 슛을 때렸는데, 볼은 수원 민상기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수원이 다시금 도망갔다. 전반 41분 인천 페널티 박스 진영에서 음포쿠의 볼을 뺏은 허동호가 명준재에게 볼은 건넸고, 명준재가 그대로 골문을 가르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인천도 공세를 펼쳤다. 후반 막판 에르난데스가 두 번의 슛 찬스를 맞았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거나 안찬기 골키퍼의 선방에 좌절했지만, 끝내 승부의 균형을 맞추면서 전반전을 끝냈다. 추가시간, 김동민의 헤더가 골키퍼에 막혔지만 세컨볼을 천성훈이 놓치지 않고 밀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전은 인천이 먼저 앞서갔다. 후반 8분 천성훈이 또 한 번 골맛을 봤다. 제르소가 하프라인 뒤쪽에서의 롱볼을 받아 수원 장호익을 제치고 문전을 쇄도하던 천성훈에게 낮게 패스했다. 이에 천성훈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후반 29분 천성훈을 빼고 이명주를 넣으면서 에르난데스와 제르소가 투톱으로 올라섰다.
수원은 인천 문전에서 골문을 겨냥했지만 인천의 수비에 빈번히 막혔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은 2021년부터 올시즌까지 3년 연속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