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승부차기 패배, 2021년 경험을 잘 살려야…싹 잊고 다음 경기 준비하자고 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부차기 끝에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탈락한 뒤 아쉬워하며 말했다.
홍 감독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 제주와 홈경기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20분간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5-6으로 졌다. 7번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박용우의 슛이 제주 골키퍼 김근배에게 걸린 반면, 제주는 연제운이 깔끔하게 차 넣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는 울산은 3년 연속으로 FA컵 4강행을 꿈꿨지만 여기에서 멈췄다. 올 시즌 첫 실패다. 홍 감독은 “아쉬운 점이 있다. 연장, 승부차기까지 사투 끝에 져서 조금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건 선수를 질타할 게 아니라 다음 경기까지 사흘을 어떻게 보내느냐”라며 “2021년 경험을 잘 살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때 ACL에서 승부차기로 지고 계속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FA컵도 (4강에서) 탈락했다. 싹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마틴 아담을 선발 원톱으로 내세운 홍 감독은 90분 내 승부를 보기 위해 후반 주민규까지 투입해 투톱을 가동했다. 그는 “이전보다 둘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다른 공격수도 마찬가지다.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인종차별 이슈에 휘말렸다가 이날 그라운드 복귀전을 치른 박용우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에서는 감독으로 앞으로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비난이든, 어떤 것이든 받고 그것을 (더 나은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본인이 해야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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