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황선홍호의 토너먼트 일정이 험난할 수 있다.

이미 16강을 확정한 황선홍호는 토너먼트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모든 상대를 넘어야 하지만, 까다로운 상대는 최대한 늦게 만날수록 좋다. 황선홍호는 24일 조별리그 최종전(바레인)을 앞두고 있다.

E조 1위를 확보한 황선홍호는 오는 27일 F조 2위와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16강 맞대결한다. F조에는 북한이 있다. 북한은 2승을 거둬 16강 진출은 확정했지만 아직 순위를 결정하지 못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위를 할 수도 3위를 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는 상위 3위 4팀에도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북한이 F조 2위에 오르게 되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이후 5년 만에 남북 대결이 성사된다.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표팀보다 높게 평가받지 않지만 상당히 까다로운 건 분명하다. 특히 최근 북한은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베일에 싸여 있다. 남북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

황선홍호가 8강에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중국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표팀보다 한 수 아래다. 하지만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안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 4강 이상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 16강을 확정했다. 중국이 A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승리하게 되면, 대표팀과 다음달 1일 활룽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리는 8강에서 정면충돌하게 된다.

특히 5만석이 넘는 경기장을 가득 메울 관중이 “짜요”를 외치는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야 한다. 실력 외에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될 수 있다. 중국이 개최국인 만큼 심판 판정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황선홍호는 지난 6월 진화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1승1패를 거뒀다. 결과를 떠나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자들이 여럿 나왔다. 고려해야 할 외부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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