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제주=박준범기자] “다음이 없기 때문에 후회없이 하자고 했다.”

정조국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른다. 단판이다. 승리하는 팀은 홈에서 오는 4일 결승전을 소화한다. 당초 4강전은 지난 8월에 열렸어야 했지만, 당시 태풍 ‘카눈’의 여파로 연기된 바 있다.

제주는 19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제주는 전신인 부천SK 시절인 2004년에 FA컵 결승에 올랐으나,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다시 한번 결승 무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준결승에 오른 팀 중 파이널 B에 속한 팀은 제주가 유일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정 대행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리그도 우리는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우리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선수들과 소통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할 것”이라며 “다음이 없어서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있다. 반대로 다음이 없기 때문에 더 즐겁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중원을 최영준과 김건웅으로 꾸리고 앞선에 김봉수를 투입했다. 정 대행은 “봉수가 수비와 공격에서 역할이 다르다. 팀에 소금같은 존재다. 궂은 일을 많이한다. 리그와는 다른 성격의 경기다. 안정감을 갖기 위해 택했다”라고 배경을 이야기했다.

리그와는 또 다른 단판이다. 또 무승부가 없이 연장전과 승부차기도 기다린다. 정 대행은 “정규시간에 끝내고 싶지만 말처럼 되나”라고 웃은 뒤 “90분 안에 끝날 수도 있고 120분 안에 끝날 수도 있다. 그게 또 축구의 묘미 아니겠나. 어느정도 구상을 한 건 있지만 변수는 항상 있다. 부담일 수도 있지만 또 큰 기회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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