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Again 2013’

포항 스틸러스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를 4-2로 꺾고 정상에 섰다. 2012년과 2013년 2연패 이후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던 FA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섰다. FA컵 통산 5회 우승에 성공하며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전북은 2연패를 노렸으나, 원정에서 역전패를 안았다.

포항은 4강전 선발 라인업과 동일하게 출격했다. 교체 명단도 동일했다. 반면 전북은 4강전과 비교해 공격진을 모두 바꾸며 체력 안배에도 초점을 뒀다. 미드필더 한 자리, 측면 수비수 한 자리도 바꾸는 등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1~2선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김승대의 크로스를 고영준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북은 송민규~구스타보~한교원 등 공격수들이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포항의 실수를 유도했다.

전반 10분 전북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송민규가 중거리 슛한 공이 포항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이 공이 한교원 앞에 떨어졌는데 한교원의 슛은 포항 골키퍼 황인재가 쳐낸 뒤 수비수 하창래가 걷어냈다. 전반 13분에도 백승호의 프리킥은 황인재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 16분 전북이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구스타보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포항 황인재가 막아냈다. 재차 리바운드 된 공을 송민규가 다시 왼발로 마무리,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실점 후 오른쪽 측면에 있던 신광훈, 김인성과 왼쪽 측면에 자리했던 박승욱, 김승대의 자리를 바꿨다. 그럼에도 전북의 압박에 상당히 고전했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그랜트의 헤더가 나왔지만 전북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44분 포항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고영준이 올린 크로스가 전북 수비수 정태욱의 발을 맞고 굴절됐다. 이를 뛰어들던 한찬희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2분 정우재가 신광훈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포항 골키퍼 황인재를 완벽하게 속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포항은 후반 10분 신광훈과 김인성을 빼고 홍윤상과 심상민을 넣었다. 포항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북도 후반 17분 맹성웅 대신 보아텡을 투입했다. 23분에도 구스타보를 빼고 박재용을 넣었다. 후반 28분 포항이 다시 균형을 맞췄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고영준이 가슴 트래핑 해놓은 공을 제카가 발리 슛으로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곧장 제카를 빼고 이호재를 투입했다. 후반 32분 김종우가 완벽한 턴 이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북은 후반 36분 문선민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포항은 리드 이후에도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홍윤상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완벽한 감아차기 슛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에 성공했다. 그대로 포항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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