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대한축구협회(FA컵) 10년사에는 김승대와 신광훈이 있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를 4-2로 꺾고 정상에 섰다. 2012년과 2013년 2연패 이후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던 FA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섰다. FA컵 통산 5회 우승에 성공하며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전북은 2연패를 노렸으나, 원정에서 역전패를 안았다.
2013년 우승 당시 신인이었던 김승대는 FA컵 결승에서 전북을 만나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10년이 흘러 김승대는 ‘주장’ 완장을 차고 다시 전북을 상대했다. 10년 전처럼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우승에 또 한번 일조했다. 김승대는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는데, 김기동 감독과 재회한 후 다시 ‘라인 브레이커’의 명성을 되찾는 중이다.
신광훈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에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였던 신광훈은 이날도 왼쪽과 오른쪽 측면 수비를 번갈아 맡으며 힘을 보탰다. 다만 ‘옥에 티’도 존재했다. 신광훈은 후반 2분 전북 수비수 정우재를 막다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전북 키커 구스타보가 침착한 마무리로 2-1로 앞서나가는 역전골을 넣었다.
신광훈은 만회할 시간도 없이 심상민과 교체됐다. ‘지옥’으로 떨어질 뻔했으나, 포항은 이후 제카~김종우~홍윤상의 연속골이 터지며 4-2 완승했다. 신광훈도 그제야 웃을 수 있었다. 10년 사이 포항을 떠나 다른 팀에도 있었던 신광훈은 우승 트로피를 다시 한번 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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