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K리그 2연패에 성공한 울산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과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오는 12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이기도 하고, K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흥미진진한 만남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울산이 1승2무로 앞서 있다.

울산은 지난달 29일 35라운드 대구FC(2-0 승)전에서 승리해 K리그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에 성공한 것. 홍 감독의 지도력 아래, 우승팀으로 거듭났다.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다 주춤한 시기도 있었으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냈다.

다만 아직 우승 축포를 터뜨리지 않은 만큼, 홍 감독과 울산은 들뜨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또 최근 분위기가 마냥 좋지는 않다. 울산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4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울산은 지난시즌에도 조호르와 ACL 조별리그 한 조에 묶여, 2패를 당한 바 있다.

지난달 홈에서 열린 조호르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승리했으나, 원정길에 올라 또 한 번 패배한 것이다. 울산 선수단은 9일 입국해, 포항전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몇몇 선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만큼, 적절한 회복을 통해 라인업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지난 4일 FA컵 결승에서 전북 현대를 4-2로 격파하고,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가 창단 50주년이었던 만큼 의미 있는 우승이다.

다만 포항 역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포항은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ACL J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ACL 조별리그 4연승을 내달리며, 조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악재가 또 발생했다. ‘주장’ 김승대와 핵심 공격수 고영준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둘의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동해안 더비’에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동해안 더비’를 포기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울산을 꺾어보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주축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졌으나 그렇다고 아예 힘을 뺄 생각은 없다. 우라와전을 통해 부분 로테이션을 실시한 포항은 가동할 수 있는 전력에서 100%를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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