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박준범기자] “22세 이하(U-22) 3명 기대 된다.”(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더 부담스럽다.”(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과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울산이 1승2무로 우세다.

포항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우라와 레즈(일본)전에서 김승대와 고영준을 부상으로 잃었다. 둘 다 2~3주 가량 회복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날 이들 대신 2선 전원을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꾸렸다. 특히 강현제는 데뷔전을 치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주전 7명이 빠졌다. U-22 3명을 넣었다. 김준호까지 4명을 넣으려다가 (울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건 아닌가 싶어서 3명으로 시작한다. 기대도 된다”라고 말했다.

윤재운은 우라와전에서 경기 초반엔 다소 긴장했으나 제 몫을 다했다. 김 감독은 “윤재운은 잘했다. 현제는 데뷔전이다. 동계 때 잘했는데 기회를 주지 못했다. 최선 다해준다고 하면 울산을 깜짝 놀라게 했으면 당황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현제는 원래 미드필더인데 대학 때 공격수도 봤다. 찬스를 만드는 부분도 있고 유연함이 있다. 기술이 있어 좁은 공간에서 잘한다”라고 거듭 기대감을 내비쳤다.

포항은 올 시즌 울산을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울산전에) 경기를 잘했다. 그랜트와 제카가 짜증을 내더라. 못하고 졌으면 걱정할 텐데 충분히 잘했었기 때문에 기대한다. 이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사실상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보야니치~아타루~마틴 아담 등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다만 부상자가 많은 포항의 라인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우리가 중요하다. 워밍업할 때가 중요한데, 상대 에이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여유를 갖는 건 있다”라며 “4번째 맞대결이다. 상대의 장단점을 안다. 하프스페이스를 노릴 것이다. 빌드업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라인업이 사실 더 부담스럽다”고 경계했다.

울산은 이미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막바진인 만큼 동기부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홍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우승한 팀에 동기부여하는 것도 쉽지 않다”라면서도 “되도록이면 요즘은 우승한 것에 대해서 마지막에 의미를 퇴색시키지말자고 한다. 매경기 진다고 해서 챔피언이 바뀌지 않지만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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