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충분히 균형을 맞춰줄 것이라 판단했다.”

2년 연속 세이브 2위, 9시즌 통산 481경기 44승33패 169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마법사군단의 수호신 김재윤(33)이 FA(프리에이전트)로 팀을 떠났다. KT 불펜진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김재윤의 공백을 채워줄 자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KT의 선택은 우규민(38)이었다.

KT 나도현 단장은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 베테랑 투수 우규민(38)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KT는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3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삼성 우규민, 2라운드 KIA 이태규, 3라운드에서 NC 육성선수인 내야수 김철호를 선택했다. 더불어 내야수 고명성이 3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2차 드래프트 후 나 단장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현장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지명이다. 2,3라운드 지명도 만족스럽다”고 운을 뗐다.

1라운드에서 우규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2차 드래프트 명단이 나왔을 때 (이강철)감독님을 비롯해 현장과 소통을 많이 했다. 현장 의견을 반영한 지명이다”며 “김재윤이 떠나면서 우리 투수진이 다들 젊은 선수들이다. 상수에 가까운 선수가 필요했고 그 대상이 우규민이다. 향후 2년 동안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동현, 박영현, 이상동 등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우규민이)충분히 불펜진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우규민이 나오면 최우선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래서 지명하게 됐다. 우규민은 즉시 전력이다”고 부연했다.

2,3라운드 지명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장의 전력보다는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미래 가능성을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나 단장은 “2,3라운드 지명은 나름대로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이태규는 장안고로 우리 지역 출신이다. 군대를 다녀왔고, 피지컬도 좋고 암 액션도 좋다. 다만 힘이 좀 부족하다는 단점은 있다. 그래도 질롱 코리아에서도 뛰었고, 지금 잘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자원으로서 지명을 했다. 앞으로 선발 투수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야수 김철호를 선택한 데 대해 그는 “김철호도 군 전역을 했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다. 공격 부분에서 선구안과 좋은 컨택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삼진을 잘 안 당하고 볼넷으로 많이 출루하는 선수”라며 “우리 팀에 군 제대하고 육성한 선수들도 있지만 김철호는 아직 어린 선수다. 앞으로 좋은 내야 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지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