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롯데가 FA 안치홍(33)의 보상으로 선수가 아닌 보상금을 택했다.

롯데는 27일 “FA 안치홍의 한화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보상금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 20일 안치홍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에 계약했다.

여기에 ‘+2’가 붙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선택권이 부여된다. 연장시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짜리 계약이 실행된다. 최대 6년 총액 72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2023시즌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가 차기 시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칼을 뽑았다. 다시 한번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FA 영입에 따라 반드시 발생하는 반대급부에 대비했다. 보상이다.

안치홍의 FA 계약은 22일 최종 공시됐다. 이후 보호선수 명단을 롯데에 넘겼고, 롯데가 27일 최종 결정했다. 선수 없이 보상금으로 받기로 했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한화에서 보내온 명단을 검토했다. 나만 본 것이 아니라,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와 함께 봤다. 별도로 김태형 감독님과 이야기도 나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부적으로 현재 구단에 있는 자원들을 육성하는데 집중하는 쪽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B등급 FA다. 보상 규정은 ‘보호선수 25인 외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다.

롯데가 보상금을 선택하면서 한화는 롯데에 안치홍의 2023시즌 연봉 5억원의 200%인 10억원을 전달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현재 자원’이 가장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롯데의 구미를 당길 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기에 선수가 아닌 보상금을 택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아주 빼어난 선수가 나온 것이 아니라면, 내부 선수들에 집중하는 쪽이 나을 수 있다. 보상금 10억원을 다른 선수 영입에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한화는 보호선수 25인 명단을 잘 짠 모양새가 됐다. 10억원이 거액이기는 하지만, 선수 유출 없이 오롯이 안치홍이 ‘플러스 알파’로 들어오게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