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초대형 매물이 트레이드 블럭에 올라왔다. 관심이 뜨겁다. 이름값이 확실하다. 웬만한 팀 ‘팜 시스템’은 털어올 수 있을 수준이다. 김하성의 팀 동료 후안 소토(25) 이야기다.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도 연관된 일이다.

비시즌 오타니 쇼헤이 만큼이나 ‘핫’한 선수가 소토다. ‘예비 FA’임에도 그렇다. 샌디에이고가 잡을 여력이 없다. 그만큼 비싼 선수다. 2024시즌 연봉도 30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자리에 이정후가 들어올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소토는 2022년 8월3일 트레이드로 워싱턴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2018년 워싱턴에서 데뷔한 후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년차인 2019년에는 150경기, 타율 0.282, 34홈런 110타점, OPS 0.949를 쐈다. 덕분에 워싱턴도 2019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품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할 수 있는 자원. 당연히 워싱턴은 소토를 일찌감치 잡고 싶었다. 연장계약 테이블을 폈고, 14년 4억4000만 달러(약 5774억원)를 제시했다.

소토가 이를 걷어찼다. 잡을 수 없었던 워싱턴은 트레이드를 택했다. 2022년 8월 워싱턴으로 6명을 보내면서 소토와 루크 보이트를 데려왔다.

2023년 162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0.275, 35홈런 109타점, OPS 0.929를 찍었다. 샌디에이고의 시즌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소토는 빛났다.

2024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눌러앉히기에는 이미 쓴 돈이 너무 많다. 김하성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 제이크 크로넨워스, 잰더 보가츠 등에 들인 돈이 수억 달러다. 결국 소토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입질은 확실하다. 대표적인 팀이 뉴욕 양키스다. 좌타 외야수룰 찾고 있다. 6일(한국시간) 알렉스 버두고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는 했다. 버두고 역시 좋은 선수지만, 소토와 직접 비교는 불가하다. 유망주를 대거 포함한 패키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론토 또한 거론되고 있다. 역시나 왼손 타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알렉 마노아를 포함한 유망주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는 예상이다.

샌디에이고도 약점은 있다. 소토가 2024시즌 후 FA가 된다는 점이다. ‘1년 렌탈 선수’에게 유망주를 쏟아붓기 쉽지 않다. 그러나 리그에서 최고로 꼽히는 카드다. 우승을 원하는 팀이라면 투자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팜 시스템을 털어올 수 있는 자원이다.

일단 현시점에서 샌디에이고와 양키스의 협상은 잠시 중단된 상태다. 그 사이 토론토가 끼어들었다. 양키스가 몸이 달 수 있다. 나아가 언제든 ‘제3의 팀’이 달려들 수 있는 구조다. 소토는 그만큼 매력적인 매물이다.

넓게 보면 빅 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후와 연결되는 부분도 있다. 소토가 빠지면 그만큼 외야에 구멍이 생긴다. 이를 이정후로 메우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특히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있다. 이정후와 절친이다. 김하성이 2024시즌 후 FA가 될 수 있지만, 어쨌든 1년간 함께 뛰며 이정후의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다시 계약하며 남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