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FC바르셀로나 주전 골키퍼 마르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31·독일)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후보이던 이나키 페냐(24·스페인)가 주전 수문장으로 출장수를 늘려가고 있다.
슈테건이 복귀하면, 그는 다시 후보로 밀릴 처지다. 그의 요즘 심정은 어떨까?
바르사는 26일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홈페이지를 공개해 후보 골키퍼들이 평소 느끼는 애환을 전했다.
페냐는 바르사의 유소년 축구(라 마시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 1군 주전 싸움에서 밀리자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기간을 보낸 바 있다. 이번 시즌 바르사 1군에서도 많은 시간을 벤치에 앉아 있었다.
임대기간과 후보생활이 그한테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이런 질문에 페냐는 “그렇다. 하루가 끝나면, 모두가 경기에 뛰고 싶어하고, 팀에서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고 싶어한다. 나는 항상 내 역할을 알고 있었고,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팀에서 더 직접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기회는 인내심에 대한 보상일까?
그는 “리저브 골키퍼는 항상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기회가 언제 올 지 모른다. 부름을 받았을 때 최고 기량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다음날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훈련해야 한다. 그래서 발전을 위해 모든 훈련 세션을 이용했다. 마크와 같은 골키퍼 밑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모든 일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테르 슈테겐한테 그는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
페냐는 “모든 골키퍼는 자신의 역할과 다른 골키퍼의 역할을 알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서로를 도우려고 노력한다. 경쟁을 하더라도 서로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둘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그게 우리를 더 나아지게 해줬다”고 답했다.
팀이 힘든 시기에 출전기회를 얻게 됐다. 더 달콤한 순간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페냐는 “어떤 상황에서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나는 가장 좋은 타이밍에 팀에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팀은 매 시즌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좋지 않은 시기에 들어온다면, 고개를 높이 들고 팀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페냐의 롤모델은 바르사의 레전드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다.
그는 이에 대해 “5~6살 때 바르사 골문을 눈여겨봤는데, 당시 골키퍼가 빅토르였다. 바르사 팬이었기 때문에 우리 팀을 지켜봤고 그래서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고 했다.
발데스에게 가장 감사한 것은 무엇일까?
페냐는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대로 발로 공을 처리했고, 오히려 아웃필더처럼 플레이했다. 그는 용감했고 성격이 좋았다. 나한테는 롤모델이었다. 실수를 하면 몇번이고 다시 시도했다. 그 태도는 감탄할 만하다”고 했다.
코칭스태프는 신뢰는 어떨까?
페냐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부임했을 때 나는 몇년 동안 후보에 있었고 1군의 3번째 골키퍼였다. 그는 내가 1군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느꼈고, 내가 다른 곳에서 출전시간을 얻기를 원했다. 그래서 내가 갈라타사라이와 임대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는 내가 잘했다고 생각했고, 내가 돌아왔을 때 그는 내가 마크와 경쟁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 재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페냐는 “내가 정말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튀르키예에 갔다. 오랜 세월 후보로 지내다 보니 정규적인 축구를 할 수 없었다. 5개월 동안 정상에서 경기를 치렀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페냐는 바르사가 스페인 라리가 18라운드를 치른 현재 5경기에 선발출장했다. 그는 8실점했고, 바르사는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바르사는 현재 11승5무2패(승점 38)를 기록해 4위로 처져 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