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벌크업도 했다.”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 ‘어썸킴’ 김하성(29)이 2024시즌을 벼르고 있다. 2023년 최상의 한 해를 보냈다. 만족은 없다. 더 좋아져야 한다. 부족한 점을 직시했다. ‘장타’다.
김하성은 지난 20일 출국장에서 “난 아직 타격에 의문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장타율을 더 높이고 싶다고 했다. 생각한 것만큼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번 겨울 중량 운동도 많이 했고, 벌크업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장타가 조금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잘하려고 일찍 미국으로 들어간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트레이닝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2023시즌 김하성은 골드글러버가 됐다.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됐다. 수비에서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수상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공격도 좋았다.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를 만들었다.
타율 대비 출루율이 1할 가까이 높았다. 홈런도 17개나 쳤다. 도루는 40개 가까이 올렸다. 20-20에 근접한 수치가 나왔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김하성은 불만이다. 장타가 그렇다. 장타율이 4할에 미치지 못했다. 17홈런을 친 것에 비하면 수치가 높지는 않았다.
사실 안타 자체는 130개에서 140개로 늘었다. 그만큼 장타가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2년 3개를 쳤던 3루타가 2023년은 하나도 없었다. 2루타도 29개에서 23개로 줄었다. 582타석에서 626타석으로 타석수는 더 늘었는데, 결과물은 줄었다.
반드시 장타를 펑펑 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잘해서 나쁠 것 하나 없다. 타율을 올리면 장타율도 올라간다. 장타를 많이 쳐도 당연히 좋아진다.
이미 출루율은 괜찮다. 타율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김하성의 말대로 ‘멀리 치는 능력’만 더 올린다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0홈런을 치면서 장타율 4할 이상을 만들면 좋다. 여차하면 5할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면 OPS도 0.800을 넘길 수 있다. 일례로 2016년 강정호가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출루율 0.354, 장타율 0.513, OPS 0.867을 만든 바 있다.
2024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2023년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만으로 벌써 1억 달러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타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박’은 자동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김하성의 다가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