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너무 힘들었죠.”

롯데 한현희(31)가 2024시즌을 벼르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롯데에 왔다. 첫 시즌은 실패에 가깝다.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올해는 다르다. 자신감도 보인다.

한현희는 “지난해 선수들이 잘 챙겨줬다. 나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 짜증도 났다. 마음대로 안 되니 더 그렇더라. 올해는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속구, 변화구 모두 괜찮다. 지난해에는 쫓겼는데, 이제는 괜찮다. 투수코치께서 잘해준다. 새 감독도 오지 않았느냐. 순조롭게 잘 가고 있다. 보는 사람도 얼굴 밝아졌다더라”고 덧붙였다.

한현희는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롯데와 3+1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했다. 큰 규모의 계약이 터졌다. 첫 시즌 38경기 104이닝,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다.

잘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 되니 힘들었다. 훈련을 안 하는 선수도 아니다. 2024시즌은 달라져야 한다. 롯데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다. 두 자릿수 승수도 쌓아봤다. 30홀드도 챙겨봤다. 쓰임새가 많다. 일단 한현희는 선발을 노린다. 5선발 후보다. 이인복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한현희는 “욕심난다. (이)인복이 형도 잘 던진다. 나와 친하다. 보직은 감독께서 정하시겠지만, 선발로 해보고 싶다. 결국 내가 잘해서 자리를 따내야 한다. 자신 있다. 선발이 아니어도 팀을 위해 또 던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준비도 열심히 했다. “내가 많이 던지는 편이다. ‘또 하냐?’는 말도 듣는다. 사실 남이 안 볼 때 하는 쪽을 좋아한다. 남보다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것은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짚었다.

이어 “이번 캠프 진짜 잘 보냈다. 체인지업만 더 가다듬으면 될 것 같다. 지난해까지 포크를 던졌는데, 안 되는 상황에서 혼자 막 던지다 보니 안 좋은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체인지업으로 바꿨다. 느낌이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