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고도의 CG 기술이 집약된 할리우드 영화 ‘혹성탈출’이 시저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역사를 맞는다.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통해서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도합 16억 81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둔 전설적인 프랜차이즈다. 신작은 지난 2017년 개봉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후 7년만이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리더 시저가 죽은 뒤 300년 후 지구에 정착한 유인원의 부상을 다룬다. 새로운 시대를 조명하는 만큼 2011년부터 시작된 3편의 시리즈 속 배경과 인물이 모두 달라졌다. 한쪽에선 유인원 군대를 만들어 인간을 지배하려는 동시에 시저의 가르침을 들은 유인원 노아가 의문의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VFX 슈퍼바이저를 맡은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의 연기로 사실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2011년 ‘혹성탈출’ 첫 시리즈부터 디지털 캐릭터에 대한 기준을 높여갔다. 덕분에 사실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으로 승화됐다. 놀라운 뉘앙스도 표정을 통해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32분간 공개된 영상에는 마치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듯 역동적이고 자연스러운 유인원의 모습이 보였다.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뛰어다니는 동시에 털 한 오라기까지 살아있는 것처럼 흔들리며, 표정도 인간과 다름이 없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영화라는 점이 한 번에 느껴졌다.

한국계 제작진인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는 “배우들은 얼굴에 101개의 점을 찍고 촬영한다. 2D 영상으로 찍은 배우의 연기가 3D로 구현되는 과정이다. 모든 원숭이들은 각기 다른 배우들의 연기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AI때문에 많은 게 바뀌었다. 딥페이크(Deepfake)도 많이 사용하고 있고, 모델링을 만들 때도 데이터를 많이 만든 다음에 사람이 일일이 연결하는 게 아니라 딥러닝(Deep Learning)을 써서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만들게 됐다. 덕분에 아티스트는 더 창의적이고 퀄리티를 높 일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명의 시각효과 제작진은 워낙 높은 기술력 덕분에 관객들이 오히려 배우에 더 몰입할 것이라 자신했다. 인간성과 공존이라는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전달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에릭 윈키스트 감독은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스토리와 캐릭터에 몰입하고 기술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영화가 담은 내러티브와 연기에 푹 빠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