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국내에서 삼성 갤럭시의 인기는 높다. 지난 1월 세계 최초 AI 탑재 휴대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업계에 한 획도 그었다. 그러나 애플과 비교하면 그 인기가 뜨뜻미지근하다. 갤럭시는 애플과의 글로벌 휴대폰시장 패권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권은 아이폰 시리즈가 차지했다. 갤럭시는 5~7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아이폰 15 프로 맥스였으며 그 뒤로 아이폰 15,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4 순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갤럭시 S24 울트라를 비롯해 갤럭시 A15 5G, 갤럭시 A54를 올렸다.

안드로이드폰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이지만, 경쟁사 애플이 상위권을 독식한 데에는 자존심 상할 법하다. 국내 아이폰 구매가가 다른 나라보다 약 10만 원 비싼데도 상위 순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되짚어 봐야 한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올해 신규 모델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동향으로 보면 오는 10월로 전망한다. 이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AI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어, 신제품 출시와 함께 1순위 판매국으로 원정을 떠나는 등 아이폰 열풍이 예상된다.

지난해 아이폰 15는 전작보다 판매량이 20~30% 증가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갤럭시는 여전히 ‘아재폰’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률 브랜드 조사에서도 국내 18~29세 응답자 중 65%가 아이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Z세대에서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10대(22.7%)와 2030세대(15.7%)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갤럭시가 아이폰 특유의 ‘감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아이돌 ‘뉴진스’ 등 인기 연예인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팬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도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아이폰의 신제품 모델이 뉴진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뉴진스에 맞서 아이돌 ‘르세라핌’을 앞세워 갤럭시 홍보전에 돌입한다. 멤버들이 갤럭시 S24 울트라, 갤럭시Z플립5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씨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도 업계에서는 갤럭시 브랜드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