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변우석이 서른넷, 열아홉, 다시 스무살까지 살아온 모든 시간의 기억을 되찾는 듯한 예고편이 공개돼 드라마 팬들을 열광시켰다.
21일 방송된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임솔(김혜윤 분)은 류선재(변우석 분)와 자신이 나눈 시간을 뛰어넘은 로맨스를 그린 영화 기획안 ‘기억을 걷는 시간’을 만들었고, 이 기획안이 선재에게 잘못 전달됐다.
별 생각 없이 이를 넘겨본 선재는 “오늘은 살아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하는 선택이 있잖아. 어쩔 수 없이 좋아해서” 등 자신이 솔에게 해줬던 말이 대사로 담긴 시나리오를 보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을 뒤흔든 시나리오에 출연하려다가 임솔에게 바로 퇴짜를 맞았고, 그 후에도 계속 작품과 임솔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가 없었다. 마치 자신이 경험한 일처럼 생생한 꿈과 알 수 없는 기억들은 운명처럼 그를 끌어당겼다.
아버지 류근덕(김원해 분)의 가게에 우연히 들른 치매 걸린 솔의 할머니 말자(성병숙 분)를 데려다주며 솔의 집을 찾아가고, 광고 촬영이 취소되며 솔과 스무살 생일에 함께 갔던 놀이공원에서 또 우연히 솔을 만났다.
함께 대관람차에 오른 선재는 대관람차가 갑자기 흔들리며 넘어질 뻔한 솔을 붙들었고, 선재가 자신의 생일에 선물했던 ‘S’ 목걸이를 하고 있는 걸 본 솔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솔은 아파서 쓰러진 듯 선재의 집 침대에 누워있었다. 솔은 선재의 이름을 부르며 앓았고, 선재는 손을 꼭 잡아주며 간호하는 모습이었다.
솔의 주변을 맴도는 김영수(허형규 분)를 뒤쫓고 있는 경찰 김태성(송건희 분)은 솔의 집을 찾은 류선재의 존재를 알게됐다. 태성은 선재를 만나 “우리 솔이가 기획한 영화에 출연하신다면서요?”라고 견제했고, 집으로 돌아온 선재는 “참나, 남자친구 없다더니”라며 질투를 뿜었다.
계속 솔이 걱정됐던 선재는 집과 회사를 찾아갔고, 솔이 회사에서 퇴사했다는 소식과 함께 태엽시계를 발견했다. 열아홉 솔이 34세에 죽는 선재를 살리려고 타임캡슐에 넣어뒀던 시계로 선재는 시계를 보며 애틋한 눈빛을 했다.
솔은 류선재에게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저 갈게요”라면서 돌아섰고, 이어진 화면에서 선재는 솔의 기획안에서 봤던 노래 ‘소나기’를 부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예고편 마지막 선재는 “정해진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걸까. 바꿀 수도, 거스를 수도 없는 필연 같은 거 말이야”라던 과거 자신의 말을 떠올렸고, “솔아”라며 죽는 순간까지 간절했던 이름을 외치며 임솔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한꺼번에 떠오른 기억에 머리를 감싸 쥐었고, 차도에 위험하게 선 모습이 포착돼 다시 선재를 찾아올 죽을 운명도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