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에 악재가 닥쳤다. 이의리(22)가 올시즌 더 뛸 수 없다.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아주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다. 이미 이슈가 있었다. 타격이 크지만, ‘믿는 구석’은 또 있다.
KIA는 2일 이의리의 팔꿈치 수술 소식을 알렸다. “투수 이의리가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병원 두 곳에서 검진받은 결과 인대 손상이 최종 확인됐다.
올시즌 4경기 13.1이닝, 1승,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빠지게 됐다. 지난 4월11일 1군에서 빠졌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시즌 세 번 등판하고 이탈. 오래 걸리지 않을 듯했으나 5월29일 창원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다시 탈이 났다. 그리고 수술이다.
팔꿈치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은 KIA도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주사치료 후 재활도 가능했다. 이의리는 재활을 통해 계속 던지기를 원했다. KIA가 말렸다.
KIA 관계자는 “이의리는 재활을 원했다. 마운드에서 계속 던지고 싶어 했다. 구단으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선수 미래를 생각하면 안 될 일이다. 앞길이 창창하다. 수술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게 낫다”고 설명했다.
결정은 났다. 시즌은 계속된다. 이의리 자리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 하는 부분이 남는다. 올시즌 단 네 경기 등판이 전부다. 이의리가 없는 동안 다른 투수가 계속 나섰다.
일단 황동하가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올시즌 9경기 33.2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이다. 5월로 한정하면 5경기 26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81이다. 준수하다. 1군 2년차에 확실한 1군 자원이 됐다.
이의리 자리에는 임기영이 들어간다.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5월28일 1군에 복귀했다. 29일 창원 NC전에서 2.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의리가 내려간 후 올라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이범호 감독이 4일 홈 롯데전 선발로 임기영을 낙점했다. 2022년 10월6일 광주 LG전 이후 607일 만에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선발로 부족함이 없다. 잘 던지면 한자리 꿰찰 수도 있다.
다음 이의리 순번이 9일이다. 이날이 관건이라면 관건이다. 임기영이 4일 휴식 후 들어가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혹은 캠 알드레드가 있다. 현재 비자 발급 등 절차를 밟는 중이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5월23일까지 던졌다. 경기 감각은 큰 문제가 안 될 전망이다.
이의리가 빠진 것은 분명 아쉽다.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충격은 덜한 편이다. 황동하가 등장했고, 임기영이라는 카드가 있다. 알드레드도 대기한다. 자원이 없지 않다. 기본적으로 KIA는 ‘팀으로’ 강하다. 한쪽이 안 좋으면 다른 쪽으로 메우는 힘이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