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악용한 신종 사기 증가…‘OpenAI’ 공식 앱 이용 권장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무엇이든 한 제품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 종목을 가리지 않고 곧장 모조품들이 시장에 널린다. IT업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가장한 앱들의 등장으로 기술력은 물론 이미지까지 깎아 먹고 있다.

최근 IT 관련 커뮤니티에는 챗GPT에 대한 상품평이 초기와 달리 후하지 않다. 기본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어, 체험 후 이용하려고 했는데 기대 이하라는 것. 전문 서비스를 요구하지 않는 업무에서도 오류를 일으켜 ‘아직까진 AI보다 인간’이라는 후기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챗GPT에 정통한 유저들은 이들이 일명 ‘짝퉁’ 챗GPT 앱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오픈AI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GPT가 아닌 그럴듯하게 따라 만든 앱을 착각해 작업에 활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구글플레이어와 애플스토어에는 서로 자신이 챗GPT라고 소개하는 앱들이 즐비해 있었다. 챗GPT의 고유 로고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제작해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오픈 AI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GPT’라는 표현의 사용을 금지하는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그러나 GPT가 생성형 AI를 의미하는 일반명사처럼 사용되면서, 지난해 4월 챗GPT에 대한 상표권을 획득한 바 있다.

아직 챗GPT가 보편화되지 않아 그 기능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것이 실상이다.

최근 유저들의 신고로 다수 삭제되거나 상품명이 바뀐 것들도 있지만, 여전히 챗GPT를 앞세워 광고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악용한 범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다운로드 오류부터 결제 피해 사례까지 다양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I를 미끼로 한 신종 투자 사기 적발 건수가 1000여 건이 넘는다.

대표적인 예로 챗GPT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 구독료(월 20달러·연 240달러)보다 높은 금액 또는 연동을 위한 추가 요금을 요구한다. 소비자가 유사 앱이라는 사실을 인지 후 환불을 요청해도, 제작사가 ‘유령회사’이거나 이들이 정해놓은 규정이 있는 경우, 사실상 환불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챗GPT 검색 시 한글보단 영어로 공식 명칭인 ‘ChatGPT’로 찾는 것을 추천한다”라며 “챗GPT는 오픈AI 공식 앱을 통해서만 정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업계 최고 수준인 신규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Sonnet)’를 출시했다. 지난 3월 선보인 ‘클로드 3’의 가장 강력한 버전인 ‘오푸스(Opus)’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작동하고, 차트·그래프 해석 등 시각적 추론 능력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인다.

신제품은 앤트로픽 자체평가에서 챗GPT-4o과 구글의 제미나이 1.5프로보다 기능면에서 앞선다는 업계 평가도 있다. 챗GPT 뿐 아니라 정식 인증받은 타사 제품들을 둘러보는 방법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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