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및 농업연구단지 조성 박차

227농가, 16개 품목, 507.1ha로 저탄소농업 확산 도내 1위

[스포트서울|조광태기자] 무심코 먹던 밥상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 저탄소 농업이 움직이고 있다.

전남 해남군 계곡면 방춘마을. 이제 막 이앙을 끝낸 어린 모가 자라는 논둑길을 따라 메탄가스 포집기구인 챔버가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저탄소 논물관리 기술보급 시범사업 대상지로, 논물을‘걸러대고, 얕게 대는’재배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곳이다.

새로운 재배법을 통해 탄소발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대한 계측기인 셈이다. 농업분야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소발생 줄이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해남군은 지난 2022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 올해는 계곡면과 마산면 등 381.2ha에서 논물관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재배결과 메탄가스 발생량은 63% 줄어들고, 농업용수 또한 30% 가량 절감하면서 논물관리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량은 총 4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농업이란 농업 생산과정 전반에 투입되는 비료, 농약, 농자재 및 에너지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영농 방법 및 기술로서, 농업부문 탄소중립 실천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해남군의 저탄소 인증 농산물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227농가, 16개 품목, 507.1ha로 도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23년 처음 도입된 저탄소 축산물 인증에서도 첫해 한우 5농가가 선정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한우 4농가 신청해 현재 심사 중이다.

하반기에는 한우 및 낙농, 양돈으로 축종을 확대하는 등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저탄소 농업의 성장속도는 우리나라 기후변화대응의 관문이자 농업분야의 기후변화대응을 책임지는 해남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해남에는 오는 2027년까지 삼산면 평활리 일원에 국립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가 건립될 예정으로, 우리나라 농식품분야 기후변화대응관련 업무수행을 위한 전문 전담기관으로서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 5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2025년 건립 공사를 착공 예정이다.

군은 이에 발맞춰 국내 최대 규모 군 농업연구단지를 클러스터화 해 조성하고 있다.

전라남도 과수연구소(25ha), 군 농업연구단지(30ha)를 연계한 약 60ha 규모의 전국 최대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단지에는 고구마 연구센터, 청년농업인 임대농장, 과학영농 실증시험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된다.

고구마 연구센터는 지난해 12월 착공했으며, 청년농업인 임대농장 및 과학영농 실증시험 기반시설은 현재 완공되어 연구단지의 기반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해남군은 군 농업연구 1단지에 이어 삼산면 상가리 일원 약 21ha 면적의 농업연구2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1단지는 대응센터 관련 연관시설 설립 등 집적화 된 농업연구단지 조성에 중점을 두었다면 2단지는 연구, 유통, 생산 관련시설 등 농업관련 기업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2단지는 지난 5월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센터 박상철 팀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농식품기후변화센터와 해남군 농업연구단지를 통해 국가적 과제인 기후변화대응의 농업분야 연구와 기술보급 속도를 높이는 한편 농업 현장에서 실제 기술을 적용한 탄소중립 재배를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농업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며“ 탄소중립시대에 농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며관련 사업들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의 기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hog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