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기다릴 시간이 없다.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가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2연패에 빠진 전북(승점 23)은 10위 대전하나시티즌, 11위 대구FC(이상 승점 24)에 밀렸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9명을 데려왔다. 대전에 이은 최다 영입 2위다. 그만큼 전력 보강에 힘을 들였다.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이승우를 비롯해 수비수 연제운과 김태현, 미드필더 유제호와 한국영, 안드리고 등 전 포지션에 걸친 영입이다. 제대 후 팀에 합류한 미드필더 김진규, 골키퍼 김준홍까지 있다.

김 감독은 휴식기가 끝나고 치른 첫 경기인 광주FC(0-1 패)전에서 새 얼굴을 대거 투입했다. 하지만 끝내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결국 광주전이 끝난 뒤 김 감독은 홈 팬 앞에서 확성기를 잡고 부진을 사과하며 다시 한번 반등을 다짐했다.

다만 김 감독은 부임 후 리그에서 2승3무7패를 거뒀다. 코리아컵 패배까지 더하면 김 감독 체제에서 승률은 15%에 머문다. ‘소방수’ 감독의 성적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부임 당시 목표로 세운 파이널A(6강) 진입은 이미 사치가 됐다. 전북의 현실적인 목표는 강등권 탈출이다. ‘잔류’가 목적이 된 팀으로 전락한 셈이다.

여전히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이 전북의 강등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 스쿼드 면면만 봐도 리그 정상급이다. ‘설마 전북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시즌 초반부터 “전북은 언젠가 반등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평가가 존재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의 ‘광폭’ 행보도 이와 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그 반등 시점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제 정규라운드 종료도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8)과 격차는 5점으로 좁힐 수 있는 간격이다. 여기서 승부를 봐야 한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해서도 강등권에 머물게 되면 진짜 ‘진흙탕’ 싸움이 펼쳐진다. 강등권 싸움이 익숙하지 않은 전북 선수들에게 가해질 압박감과 부담감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북에는 이미 강등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난시즌 수원삼성도 비슷한 평가를 받다 결국 강등됐다. 어쩌면 전북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을지 모른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