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때 아닌 논란이 일었다. 두산 시라카와 케이쇼(23)의 광복절 등판 얘기가 나왔다. 불편한 사람이 여지없이 등장했다. 결과적으로 그럴 일 없다.

이승엽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내일(15일)은 최원준이 등판한다. 등판 간격을 지켜주기로 했다. 시라카와는 하루 더 쉬고 16일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17일)은 곽빈이 등판하고, 일요일(18일)은 최승용이 나간다. 최원준의 경우 잠실 등판과 수원 등판이 다르다. 투수코치가 고심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14일 선발이 조던 발라조빅이다. 순번으로 보면 시라카와가 15일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 8일 LG전에 나섰고, 6일 쉬고 등판하게 된다.

갑자기 애먼 일이 발생했다.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가 등판하면 안 된다’는 항의가 나왔다. 난데없는 일에 두산은 두산대로 당황했다.

과거 SK 가도쿠라 켄이 2009년 8월15일 한화전에 나선 바 있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LG 오카모토 신야도 2010년 8월15일 넥센(현 키움)전에 불펜으로 등판하기도 했다.

당시 큰 문제도, 논란도 없었다. 2024년은 또 상황이 다르다. 시라카와의 등판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모양새다. ‘광복절에 일장기가 걸리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두산 코치진은 이와 별개로 로테이션에 고심을 거듭했다. 최원준의 루틴을 지켜주는 쪽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15일 등판이다. 이후 KT와 수원 3연전에는 시라카와-곽빈-최승용이 나가는 것으로 정했다.

최원준이 수원에서 썩 좋지 못한 것도 고려했다. 올시즌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는 됐는데 내용이 아쉽다. 통산으로 봐도 10경기(6선발)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44로 좋지 않다.

루틴을 지키면서, 편안한 홈에서 던지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라카와의 광복절 등판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한편 불펜 최지강 복귀도 보인다. 올시즌 13홀드를 올린 두산 핵심 필승조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 7월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회복 후 실전단계까지 왔다. 13일 퓨처스리그 SSG전에 등판했다. 0.2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5일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최지강이 퓨처스 등판을 마쳤다. 구위는 문제가 없다. 아직 경기 감각이 안 잡혔다고 하더라. 내일(15일) 한 번 더 등판한다. 괜찮다고 하면 토요일(17일) 등록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