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만족하지 않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지만 냉정히 자신을 바라보며 더 나은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최연소·최소 경기 30·30 달성을 뒤로 하고 다시 달리는 KIA 김도영(21)이다.

이번에도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김도영은 지난 17일 잠실 LG전 6회초 승기를 잡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박명근의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KIA는 10-1로 리드폭을 넓혔다. 김도영 다음 타자인 소크라테스도 김도영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KIA는 14-4로 LG를 꺾고 3연승. LG전 6연승을 달렸다. 김도영은 이날 만루포로 31홈런·34도루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이기는데 중요한 몫을 해서 기분 좋다. 늘 그렇지만 홈런은 참 짜릿하다”며 “솔직히 넘어갈 줄 몰랐다. 그냥 앞에서 잘 맞았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넘어가서 신기했다”고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 순간을 돌아봤다.

KIA 구단 전체에 중요한 만루포였다. 마지막 고비라 할 수 있는 LG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으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KIA다.

김도영은 이번 3연전에 임하는 팀 분위기를 두고 “선수 모두가 안 보이는 긴장감을 갖고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했던 것 같다. 코치님들도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선수도 모두 알고 있었다”고 타선 폭발에 앞서 비장했던 KIA 선수단의 모습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루포를 제쳐두고 삼진을 당했던 모습을 응시했다. “타격감은 아직 좋지는 않다. 빨리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도영은 “공은 보이는데 스트라이크·볼 구분이 안 된다. 지금 타격감은 한 60% 정도인 것 같다”고 냉정히 자신을 바라봤다.

그래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타석에서 생각이 좀 많기는 하다. 그래도 삼진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말한 김도영은 “중요한 상황에서 삼진당하면 아쉽지만 감 안 좋을 때 삼진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타석에서 적극성을 잃지 않아야 함을 돌아봤다.

덧붙여 “보완할 점이 많지만 좋은 것도 생각하면서 매일 훈련하고 보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타점이 있어야 팀이 이길 수 있는데 오늘 중요한 타점을 냈다. 보완할 점이 아직 많지만 계속 훈련하면서 채우겠다”라며 최고로 향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도영은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벌금을 두고 “아직 내지는 않았다. 내는 걸로 합의를 봤다. 그래도 30-30을 좀 일찍 해서 차감해주시는 것 같다. 처음에는 1000만원이었는데 보다 적은 금액으로 벌금을 낼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