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대차∙기아가 배터리 충전량(SoC, State of Charge)과 화재 발생 간에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100% 완충해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것. 현대차·기아의 입장공개는 최근 배터리 이슈 관련 소비자의 불안감을 감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내용의 핵심은, 다른 가전제품의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용 배터리는 100% 충전해도 충분한 안전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돼 있으며,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배터리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첨단 BMS(배터리관리시스템)가 이를 차단하고 제어한다는 내용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안전이 검증된 용량으로 제공

현대차∙기아는 안전성이 검증된 범위 내에서 배터리 충전 용량이 산정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소비자가 완충을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추가 충전 가능 용량이 존재하며, 운전자가 수치상으로 볼 수 있는 충전량은 총 3개의 마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공개했다.

이렇게 산정돼 소비자에게 안내되는 100% 충전량은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안전성 검증을 충분히 완료한 구간이며, 100% 충전을 넘어 과충전이 발생할 경우에도 BMS가 사전 차단하기 때문에 과충전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과충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기차 화재 발생은 충전량과 관계 無?

일반적으로 배터리 화재는 제조 불량 또는 외부 충돌 등에 의해 내부에서 물리적 단락 발생하면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산소 및 가연성 부산물 등으로 인해 발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충전량과 무관하게 단락 위치 및 면적, 그리고 사용되는 내부 물질 종류에 따라 실제 발열 및 화재 상황은 다르게 나타난다. 즉 적은 충전량이라 하더라도 단락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반응 정도가 클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은 더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화재방지는 충전량 제한 보다는 품질관리와 BMS를 통해 사전 오류를 진단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국내 배터리 전문가인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가 100%라고 말하는 것은 안전까지 고려한 배터리 수명”이라며 “물론 충전을 이보다 더하면 위험할 순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충전은 배터리 셀 제조사나 자동차업체 차원에서 BMS 등으로 이미 차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터리 사전 진단 및 화재 전이 방지 기술을 보다 고도화해 고객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