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1950년대 전성기 여성농악단 팔산대가 ‘무풍’ 무대를 선보인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여성농악단이 오는 8월 23일과 24일,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무풍’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여성농악대인 팔산대가 주최하며, 옛 여성농악단의 연희를 복원한 공연으로 호남우도 농악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1960년, 대한뉴스 제 258호 ‘경축 대통령각하 제 85회 탄신’에서는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농악경연대회가 보도되었다. 이 대회에서 전라북도를 대표해 출전한 남원여성농악단이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고, 이는 그들의 유랑공연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남원여성농악단은 이 시기 최고의 흥행단체로 자리매김하며 전국을 순회했다.

팔산대는 2014년 국립극장에서 잊혀져 가던 여성농악단의 연희를 복원하는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은 3년간의 합숙과 26,280시간에 달하는 연습을 통해 여성농악의 부활을 알렸으며, 이로 인해 2014년 초연 당시 5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듬해 2015년 앙코르 공연 또한 전석 매진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며, 팔산대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무풍’ 공연은 팔산대의 지난 10년간의 노력을 집약한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단원 개개인의 이름을 걸고 펼쳐지는 이 공연은 문굿, 앉은반, 판굿 등 전통 농악의 다양한 장단과 춤을 기승전결로 엮어내며 복원된 여성농악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팔산대의 무법과 보법을 습득한 단원들이 선보이는 ‘팔산무악’이 주요 볼거리다.

장보미의 ‘만고강산’, 배지현의 ‘부포춤’, 서자영의 ‘산조야곡’, 박보슬의 ‘비손’, 윤미정의 ‘장구춤’, 이희원의 ‘채상소고춤’, 그리고 김운태 명인의 악가무 전수공간인 풍무아트랩 동인 고연세의 ‘민살풀이춤’이 함께 어우러져 고난이도의 판을 펼친다.

팔산대는 “당대 최고의 군무는 ‘백조의 호수 2막’과 ‘부채춤’, 그리고 호남우도농악의 ‘판굿’”이라고 자부하며, 이번 공연에서 춤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을 예고했다.

티켓은 연희단 팔산대 또는 남산국악당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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