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LG전자가 로봇, 전장(자동차 전자·전기부품),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영국 버추얼 프로덕션(VP) 설루션 기업 ‘모시스 엔지니어링’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650만파운드(약 110억원)로 알려졌다.
모시스는 카메라, 방송용 로봇 등 전문 촬영 장비를 포함해 독자적인 카메라 추적 기술과 미디어서버, 운영 소프트웨어(SW) 등 영화·방송 촬영을 위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LG전자는 모시스 투자와 관련해 “디스플레이 및 촬영 장비, 운영 SW 등을 아우르는 VP 토털 설루션을 확보해 본격 성장 중인 차세대 콘텐츠 제작시장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운 바 있는데, 모시스 투자 역시 그 일환으로 읽힌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비하드웨어(Non-HW)로의 사업 모델 혁신, 기업간거래(B2B) 성장 가속, 신규 사업 조기 가시화라는 3가지 포트폴리오 전환의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우선순위에 기반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 투자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에 2조원, 시설투자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주로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웹(web)OS 플랫폼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러한 LG전자의 투자 전략은 조 CEO의 경영 철학인 ‘3B 전략’에 따른 것이다.
조 CEO는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내부 역량을 키우는(Build) 것에 그치지 않고, 외부의 역량을 빌려오거나(Borrow) 사오는(Buy) 등의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사업의 확장이나 점유율 확보를 위한 단순 투자보다는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인수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 투자(6000만달러)가 대표 사례다.
투자 규모로만 보면 크지 않지만 유망 신사업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단행한 인수합병(M&A)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와 스필사의 전기차 충전사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진출한 전기차 충전 사업은 경기 평택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1위 충전사업자(CPO) 차지포인트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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