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팀] 미운오리로 전락했던 포항 스틸러스 조르지(25)가 팀의 리그 6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스포츠서울은 31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조르지를 선택했다.

조르지는 지난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강원FC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포항은 지긋지긋했던 리그 6연패에서 탈출했다. 파이널A(6강) 진출도 확정했다. 조르지는 전반 5분에도 왼발 슛으로 강원 수비수 강투지의 자책골을 얻어내는 구실까지 해냈다.

조르지는 지난시즌 K리그2(2부) 충북청주FC에서 34경기에 출전해 13골(2도움)을 넣었다. 피지컬을 활용한 몸싸움에 능하고 스피드도 준수해 역습에도 활용도가 높다.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시절 눈여겨본 박태하 감독이 포항에 부임하면서 점찍은 공격수다.

하지만 K리그1 무대는 달랐다. 조르지는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득점 외에도 팀에 기여하는 게 많다고 그를 감쌌지만 득점은 감감무소식이었다.

포항의 ‘미운 오리’로 전락했다. 더욱이 경쟁자인 공격수 이호재(9골5도움)가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출전 시간도 다소 줄었다.

비하인드가 있다. 포항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르지를 트레이드 대상으로 올린 적이 있다.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한 A팀과 트레이드 논의를 물밑에서 시작했다. 때마침 조르지가 코리아컵에서 눈물의 첫 필드골에 성공하면서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그만큼 조르지의 부진으로 박 감독도 구단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의미다. 결국 조르지는 팀에 잔류하게 됐다. 서서히 박 감독과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비록 상하이 선화에 패하긴 했으나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팀 내에서 유일하게 골 맛을 봤다.

더구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이호재는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조르지가 해결사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조르지는 리그 27경기에 나서 3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항은 상위권 경쟁은 물론 코리아컵 결승전에도 올라 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또 ACLE도 7경기가 남았다. 서서히 깨어나는 조르지가 ‘반전 드라마’를 쓰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