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올시즌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 감독은 ‘초보 감독’답지 않은 전술과 운영으로 안양을 바꿔냈다.

안양은 30경기에서 승점 54를 확보한 안양은 2위 충남아산(승점 51)에 1경기 차를 앞서 있다. 아산은 31경기를 치렀다. 3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9) 역시 안양보다 1경기를 더 소화했다. 안양이 다음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맹추격하던 서울 이랜드(승점 48)는 33라운드에서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김포FC에 덜미를 잡혔다.

다만 안양은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안양의 올시즌 첫 ‘연패’라 타격이 있다. 무엇보다 순위 경쟁을 펼치는 서울 이랜드와 아산을 만나 모두 0-1로 무릎을 꿇었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 유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도 했으나 결과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안양의 ‘적’은 조급함과 부담감이다. 한때 2위와 9점 차까지 간격이 벌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경쟁 팀들의 추격이 매섭다. 그러면서 선수단에 알게 모르게 엄습한 불안함과 부담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선수단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안양은 여전히 1위에 올라 있고, 유리한 입장이다. 남은 6경기를 살펴보면 상대도 만만치 않다. 당장 오는 6일 수원 삼성 원정길에 오른다. 올시즌 안양은 수원을 상대로 2차례 모두 패했다.

이후에도 부산(홈), 충북청주FC(원정), 전남 드래곤즈(홈), 부천FC(원정), 경남FC(홈)를 연달아 상대한다. 청주와 경남을 제외한 4경기는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포함된 팀과 치른다. 그만큼 부담감과 조급함을 극복해내야 승격에 도달할 수 있다.

유 감독도 “득점 욕심이 없으면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맞다. 또 부담감이 있다면 경기에 나가면 안 된다. 1위를 유지하려면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동료를 믿어야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은 올시즌 창단 첫 승격의 ‘적기’를 맞았다. 지난 2022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부담감과 조급함이 그들을 압박할 수 있으나, 안양이 선두를 계속해서 지켜오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