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이겼다. 분위기 제대로 바꿨다.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걸리는 쪽이 있다. 타선에 ‘구멍’이 두 곳이다. 김현수(36)와 문보경(24)이다.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 결국 이들이 해줘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김현수가 8타수 무안타, 문보경이 8타수 무안타다. 그나마 문보경은 볼넷을 하나 골라내기는 했다. 김현수는 아예 기록 자체가 없는 상태다.

문제는 문보경이 4번, 김현수가 6번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문보경은 1차전에서 6회말 1사 3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2차전은 3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삼진이다. 6회말에도 2사 3루에서 투수 뜬공에 그쳤고, 8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투수 땅볼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정규시즌 때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쐈다. 하필 준플레이오프에서 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문보경이 살아나야 하는데 아직 안 맞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수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1차전에서 4회말 2사 2,3루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2차전에서는 4회말 무사 2루에서 2루 땅볼에 그쳤고, 5회말에는 2사 2,3루 기회에서 중견수 뜬공이다.

정규시즌 때도 아주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137경기, 타율 0.294, 8홈런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775다. ‘타격기계’답지 않다. 가을야구에서 더 안 좋으니 문제다.

그래도 1차전과 비교해 2차전은 타구의 질이 좋아진 점이 보였다. 김현수 스스로도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 자꾸 잡히니 아쉽다.

4번과 6번 타순은 찬스가 기회가 제법 많이 걸리는 타순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 살리지 못하니 ‘시원한’ 맛이 없다. 1차전 2-3 패배 이유도 이쪽에 있다. 그나마 2차전은 7-2로 이겼으나 상대 실책으로 얻은 점수도 있다.

무작정 타순을 내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하위타선에 ‘쉬어가는 코너’가 생길 수도 있다. 더 좋지 않은 일이다. 염경엽 감독과 코치진의 고민이 계속된다.

어쨌든 2차전 승리가 중요했다. KT의 기세를 꺾었다. 흐름의 방향을 틀었다. 3차전까지 이어가고 싶다. 공격에서 풀어줘야 한다. 지금처럼 요소요소에서 ‘혈’이 막히면 어렵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