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드라마 ‘지옥2’ ‘열혈사제2’ ‘오징어게임2’의 공개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워낙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가 높은 한편, 시즌제 드라마의 연이은 실패로 성공을 자신할 수도 없다. 일각에서는 ‘시즌제 징크스’란 말도 나온다.

앞서 넷플릭스 ‘D.P.2’ ‘스위트홈’ 시즌2, 3 ‘경성크리처2’는 새로운 인물이 너무 많이 투입되면서 세계관의 확장을 도모했다. 그러나 서사적 개연성을 놓치고 너무 많은 시간을 새 인물 소개에 할애해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이은 시즌제 드라마의 실패, 원인은?

이러한 배경엔 애초에 촘촘히 설계되지 않고 출발한 데 원인이 있다. 첫 시즌이 재미를 보면서 갑작스럽게 시즌2로 확장된 사례가 많았던 것. 완결된 내용에 새 이야기를 덧붙이는 과정에서 서사적으로 헐거운 틈이 생겼으며, 때론 캐릭터를 늘려가면서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가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즌제 성공을 위해서는 두 가지의 공식이 뒤따른다는 주장이 나온다. 첫 시즌에서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야기의 흐름은 유지하면서 예측을 깨는 새로운 갈등이 필요하다.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면이 공존해야 한다는 의미. 또 하나는 캐릭터의 성장이다. 캐릭터의 매력은 유지하면서 더 강력하거나 더 어려운 숙제를 이겨내는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즌1의 인기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의 기획과 시대적 상황 변화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특히 시즌2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의 기술이나 연출에 머무르면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옥2’ ‘열혈사제2’ ‘오징어게임2’이 내세운 차별점

시즌제 드라마가 우려를 낳은 가운데 무려 세 편의 시즌제 드라마가 안방을 공략한다. ‘지옥2’와 ‘열혈사제2’ ‘오징어게임2’다. 모두 메가히트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세 작품은 ‘친숙한 새로움’과 ‘캐릭터의 성장’을 앞세웠다.

‘지옥’은 신의 심판이라는 강렬한 소재로 독창적인 서사를 선보였다. 첫 시즌에서 인류에게 내려진 신의 심판을 소재로 강렬한 질문을 던졌다. ‘지옥2’에선 부활이 주된 키워드로 등장한다.

연상호 감독은 “시즌1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초자연적 현상에 당황하는 사람들을 담았다면, ‘지옥2’는 이러한 혼란 속 어떻게든 규칙을 세우려 하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서로 의지를 갖고 싸우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열혈사제’는 시즌1에서 정의감 넘치는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이 부패한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열혈사제’는 매력적이었던 김해일에게 더 큰 숙제와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에선 ‘벨라또’라는 새로운 미션을 받게 된 열혈사제 김해일과 그들의 든든한 꼬메스들의 악의 카르텔 궤멸 도전기가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생존 게임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오징어게임’도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2에서는 전작에서 서바이벌에서 우승하고 3년 뒤, 미국행을 포기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돌아온 성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는다.

황동혁 감독은 “이제 기훈의 어리석고 서툰 모습은 볼 수 없다. 복수를 예고했던 성기훈이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한다. 자기 말대로 복수에 성공할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