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렇게 잠잠할 수 있을까. 그렇게 뜨거웠는데 ‘확’ 가라앉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얘기다. 재점화 계기가 될 수 있는 지점은 보인다. 12월2일이다. 물론 아직 어떤 것도 예측이 어렵다.
2025 FA 시장은 지난 6일 열렸다. 11일까지 빠르게 시장이 흘렀다. 단 엿새 사이에 계약 8건에 412억원이 터졌다. 시장이 11월에도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속도전’이 진행됐다.
이후 잠잠하다. 열흘 이상 흐른 지난 22일 다음 계약이 나왔다. 노경은이 SSG와 2+1년 총액 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5일 김헌곤 계약 소식이 추가됐다.
한 구단 단장은 “시장이 잠잠해진 것이 사실이다. 시장을 지켜보고는 있다. 에이전시와 연락도 하고 있다. 당장은 크게 움직임이 없다. 좀 더 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유가 있다. 일단 ‘시기’다. 12월2일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상무 입대일이다. 군대에 가면 FA 보상선수를 정할 때 자동 보호된다. 보호선수는 한 명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일단 ‘할 선수는 다 했다’는 분위기다. 좋은 선수는 경쟁이 붙는다. 빨리 데려와야 한다. 보상선수를 내주는 ‘아까움’보다, 영입으로 얻는 ‘이득’이 크다고 판단하면 움직이기 마련이다.
이 경우 자연히 상무 입대자도 보상선수 명단을 짤 때 고려해야 한다. 두산이 허경민 보상으로 김영현을, KT가 심우준 보상으로 한승주를 찍었다. KIA도 장현식 보상으로 강효종을 데려왔다. 모두 상무 합격자다.
남은 자원은 각 구단 판단에 달렸다.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영입해야 하는 선수인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 던질 수 있다. A등급 최원태, B등급 임기영-류지혁-하주석-이용찬 등은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C등급인 서건창-김강률-임정호-김성욱-문성현은 얘기가 다르다. 그런데 이쪽도 잠잠하다. 각 구단 영입 전략에 후순위로 밀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최원태 정도 제외하면 남은 FA는 준척급이 대부분이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선수’가 많은가 하면 또 그렇지 않다. 나이가 적지 않거나, 하필 FA를 앞둔 시즌 부진한 선수도 있다. 과거 실적이 아닌 미래 가치에 방점을 찍으면 더 고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상무 입대일인 12월2일이 겹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 명이라도 아낄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11월은 이대로 잠잠하게 지나갈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