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CJ ENM과 SK스퀘어가 최대 주주로 있는 국내 주요 OTT 플랫폼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최근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합병에 합의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티빙 주요 주주인 KT의 동의만을 남겨뒀다.

합병이 성사되면 두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넷플릭스의 MAU를 넘어서는 수치다.

◇합병 이후 달라지는 점은?

웨이브와 티빙은 각기 다른 시청자 소구력을 가졌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콘텐츠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원일기’ ‘무한도전’ ‘미운 우리 새끼’과 같은 과거의 명작부터 최신 방송 프로그램까지, ‘추억 소환’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반면 티빙은 CJ ENM과 종합편성 채널의 세련된 자체 제작물로 주목받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티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드라마와 예능으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애플TV+ 시리즈 브랜드 관을 만들어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두 플랫폼의 합병은 다른 성격의 콘텐츠가 통합됨으로써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방대한 선택지를 제공하게 된다. 부모 세대가 좋아하는 전통적인 방송 콘텐츠와 자녀 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콘텐츠가 한 플랫폼에 함께 존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족 단위의 구독자들에게 특히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나의 구독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구독료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토종 OTT’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K-콘텐츠는 현재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게 되면 글로벌 OTT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만들어진다.

CJ ENM, KT스튜디오지니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는 K-콘텐츠 수급 역량으로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합병의 또 다른 이점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 역량 강화다. 두 플랫폼이 통합되면 예산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그러나 두 플랫폼이 통합되면 예산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와 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