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문화의 전파성은 커다란 파급효과 덕분에 더 눈길을 끈다.
2024년 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이른바 ‘K-컬처’는 2025년에도 가속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컬처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의 식문화도 점차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불닭볶음면이나 비비고 만두 등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다. 올해는 라면이나 즉석조리식품을 넘어 과자와 음료도 세계시장 진출을 노린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아티스트들도 자연스럽게 K-과자 K-음료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히트 넘버 ‘아파트(APT)’를 부른 가수 로제는 최근 영국의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과 영국의 스낵을 평가했다. 일명 ‘스낵 전쟁’으로 이름 붙인 이 콘텐츠는 3주 만에 270만뷰를 기록했다. 그는 롯데제과 초코파이를 앞에 두고 “연습생 시절 돈이 별로 없어 누군가 생일을 맞으면 이 과자를 쌓아 초를 꽂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소속사와 분쟁 탓에 이미지가 다소 실추됐지만 여전히 견고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 중인 걸그룹 뉴진스는 빼빼로와 제로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뉴욕 타임스퀘어와 LA, 베트남 호찌민 등에 걸린 대형 옥외 광고물에 등장했다.
최소 1조50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오징어게임 2’의 주연 배우 이정재도 로제가 출연한 영국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 과자와 음료를 맛봤다. 호기심을 넘어 “어머! 이건 맛봐야 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해외 곳곳에 판로가 열린다.
실제로 1일 관세청이 집계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해 7억달러(약 1조원)을 돌파했다. 과자류가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인기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음료는 6억달러를 돌파했다. 2023년보다 14.9% 증가한 수치다. 과자와 음료가 13억달러(약1조9000억원)나 해외로 팔려 나갔는데, 12월 수출액을 더하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낵은 중국 미국 일본, 음료는 중국 미국 베트남 등이 주요 수출국이다.
때문이 스낵·음료 관련 기업들이 해외 공장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매출이 더 큰 빼빼로를 만드는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인도 하브모어 빙과 신공장을 건립한다.
오리온 역시 중국, 베트남 등 법인별 제품 출시 전략을 강화하고 판매 채널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오리온은 미국 현지 생산공장 건립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아라려졌다.
크라운해태그룹은 평택항에서 가까운 충남 아산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수출 전진기지화’를 타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뿐만 아니라 처음처럼과 새로 등 소주를 글로벌 드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협약을 맺은 미국 주류회사 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1만여 곳에 K-소주를 입점시켜 시장 개척 가능성을 타진한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