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그녀는 흐릿한 기억속에 그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임신까지 해버리고 말았는데 애들 아빠는 어디에 있는거지?
숏폼드라마 ‘우리집엔 아빠가필요해’ 시놉시스 중 일부다. 1회당 약 1분30초인 숏드라마는 이야기의 빠른 전개가 핵심이다. 궁금증에 화면을 아래로 넘기면 바로 2화가 시작된다.
지루함을 못견디는 MZ세대에 어울리는 콘텐츠다. 숏폼 드라마는 보통 회당 3분 안팎, 총 70~100회 분량으로 제작된다. 전용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데, 웹툰처럼 첫 5~10화는 무료이지만, 이후엔 결제하거나 광고를 시청한 뒤 볼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만큼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풍부한 서사 대신 압축적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다시사는 세번째인생’ ‘대표님은 이혼을 거부해’ ‘재혼을 거절한 그녀’ ‘성색견마’ ‘깊은사랑 청춘을 타고 흐르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숏폼드라마는 중국에서 먼저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천편이 넘는 숏폼드라마를 선보였고, 시장은 약 7조2000억원 규모이다. 드라마박스, 숏맥스, 릴숏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최근들어 국내시장도 커지고 있다. 스푼랩스의 비글루, 코코미디어의 코코릴숏, 왓챠의 숏챠, 폭스미디어의 탑릴스 등 전용 플랫폼이 이미 출시돼 있다. 코코릴숏은 무료로 콘텐츠를 시청할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숏폼 드라마의 인기 요인은 틱톡으로 시작하여 소비자들이 짧은 영상에서 재미를 찾는 경향이 강해진 점이다. 세로형 영상이 이용자들에게 적응됐다. 세로형 콘텐츠는 배경보다는 인물중심이란 점에서 인물위주의 촬영이 주가 되고 제작비가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제작 기간도 짧아 공급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코코릴숏을 출시한 코코릴숏 관계자는 “한국은 콘텐츠의 국가다.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이 숏드라마 업계에서는 글로벌적으로 뒤쳐져 있는게 사실이다. 콘텐츠의 개연성, 스토리의 퀄리티 보다는 빠른전개, 자극요소, 궁금요소 등을 적절히 넣는게 중요하다” 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