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이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화성=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 토트넘행, 대표팀에도 큰 자신감.”

슈틸리케호 중심 자원인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에 대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독일과 잉글랜드는 문화나 축구 스타일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이므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3일 라오스(홈), 8일 레바논(원정)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햄스트링 부상에서 거의 회복했다”며 “라오스전 대승을 거두고 레바논 원정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일문일답-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는데.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근육이 심하게 찢어진 건 아니나 경미한 부상으로 2주정도 경기 뛰지 못했다.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회복이 됐다. 프레시즌 때부터 몸이 좋았는데 아쉬운 점은 있으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

- 동아시안컵에서 K리거의 활약을 지켜봤는가.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다. 하이라이트나 뉴스를 접했다. K리거 주축으로 동아시안컵을 치렀으나 상당히 뜻깊은 대회다. K리거가 좋은 활약을 보이고, 기존 선수가 자극을 받아 경쟁하는 건 좋은 일이다. 서로 능력이 있는 선수이므로 누가 베스트11에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동아시안컵에서 해외리그에 있는 선수가 뛰진 않았으나 오히려 이웃나라보다 한국 축구가 더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 지금까지 레바논 원정에서 유독 약했는데.

중동 원정은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예선에서도 레바논은 1무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한 번도 레바논을 가보지는 못했다. 선수들에게 어려운 분위기라고 들었다. 오래전부터 경기를 준비해왔다. 우선 앞서 치르는 라오스전이 중요하다고 본다. 홈에서 대승을 거둬 많은 팬에게 즐거움을 주고, 우리가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 중원 파트너가 매번 바뀌고 있는데.

내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나와 뛰는 선수가 바뀌긴 하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 얼마만큼 감독이 원하는 역할과 대표팀에서 기대하는 능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항상 대표팀은 경쟁이 있고, 이겨내야 출전할 수 있다.

- 지난 1년의 슈틸리케호를 바라보면.

대표팀에 많은 선수가 오갔다. 자리잡은 선수, 못 잡은 선수도 있다. 감독께서 한국 선수에 대해서는 파악을 많이 했다고 본다. 여러 대회로 성과도 냈다. 새로운 선수가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이젠 아시아 팀을 상대해서 이기는 것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유럽, 남미 대륙 강 팀과 대등하게 싸우도록 경쟁력을 지니는 게 중요하다.

- 본인 역시 스코틀랜드에서 잉글랜드로 이적했다. 독일에서 넘어온 손흥민에게 조언한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흥민이는 독일에서 검증된 선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토트넘에서도 기대된다. 단지 독일과 잉글랜드의 문화나 특성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실력을 지닌 선수이므로 이겨내리라고 본다. 한국 선수가 (박)지성, (이)영표 형 이후 빅 클럽에서 뛰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표팀에 큰 자신감이다. 아시아 축구 위상이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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