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한화 김성근 감독, 연패가도에 가시 방석...?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20일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안하다.”

한화 김성근(74) 감독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 지경으로 몰릴 때까지 성과를 내지 못해 미안하다. 선수 가족들과 팬들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개막 이후 부진이 길어진데다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우환이 잇따르자 선수들이 지난 18일 자진해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는 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로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감독은 “18일 대전에서 머리를 자른 선수들이 보이더라. 왜그렇게 짧게 잘랐느냐고 물었더니 ‘더워서요’라더라. 선수들을 여기까지 몰고왔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답답함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등락이 있기 마련이다. 개막 후 14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친 것도 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생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 김 감독은 “개막 초반에는 타격이 나쁘지 않았는데 투수들이 무너졌다. 타자들 컨디션이 떨어지면 투수들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강팀은 이 밸런스가 좋다. 타자가 떨어지면 투수들이 버텨주고, 반대 상황에서는 타자들이 터져준다. 우리는 이게 안된다”고 말했다. 반등의 여지는 분명 있다. 김 감독은 “치고 올라갈 시기가 오기는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일수록 밝은 분위기 유지가 필요하다. 선수들도 경기전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고 서로 독려도 하며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김 감독은 “고개 숙일 필요 없다. 팀이 안좋은 시기는 언제든 있다. 이게 선수들 탓은 아니지 않나. 선수들도 나름대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애쓰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감독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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