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478m 상공에서 내려다 본 전경.  김자영기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30년의 꿈을 차남 신동빈 회장이 이뤄냈다.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가 그룹의 창립 50주년인 오는 4월 3일 그랜드오픈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총 123층, 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전망대,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신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오픈시기에 맞춰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그룹 경영 비리와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 등이 맞물리며 연기됐다. 롯데그룹은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그랜드오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랜드마크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오픈으로 연간 10조 원의 경제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이사 불꽃축제 소개
롯데물산 박현철 대표이사가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 롯데물산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꿈, 아들 신동빈 회장의 의지로 ‘결실’

롯데월드타워가 새달 3일 서울 하늘 위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선다. 지난 1987년 사업지 선정 후 30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2010년 착공해 올해 2월 9일 서울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기까지 6년 3개월, 2280일이 걸렸다. 투자 규모만 4조원에 달한다.

롯데물산 박현철 대표이사는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월드타워 기업 활동을 통해 조국에 기여하고자 했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염원과 신동빈 회장의 준공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다”며 “시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퍼스트 랜드마크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1
주요 시설 현황.  제공 | 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의 주요 시설을 살펴보면, 롯데월드타워의 1층부터 12층까지는 ‘포디움’으로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및 갤러리 등 원스톱(One-stop) 리빙이 가능한 시설이 입주한다. 기존 에비뉴엘 건물 8층과 9층과 타워의 8층, 9층은 연결돼 있으며 면세점이 추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14층부터 38층까지는 다국적 기업들을 유치해 ‘프라임 오피스’로 구성한다. 계열사 중 롯데물산은 지난 2월 13일 최초로 19층에 입주했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및 BU, 롯데케미칼 본사도 차례로 14층부터 18층에 이전할 예정이다.

시그니엘서울 그랜드프리미어 객실
‘시그니엘서울’ 그랜드프리미어 객실.  제공 | 롯데물산

42층부터 71층은 업무,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총 223세대, 전용면적 약 139~842㎡ 넓이로 최고급 호텔 서비스가 24시간 제공될 예정이다. 신 회장 역시 레지던스에 입주 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 대표이사는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레지던스 입주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그룹 현안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 최고급 랜드마크 호텔인 ‘시그니엘서울’이 들어서며, 108층부터 114층까지 7개 층은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프라이빗 오피스 시설인 ‘프리미어 7’이 자리한다.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전망대인 ‘서울스카이’가 위치한다. 오픈 시점 기준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가 있어 서울과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전경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전경. 제공 | 롯데물산

◇연간 10조원 경제효과 기대…반복되는 안전 문제 논란은 ‘숙제’

그룹 측은 롯데월드타워 오픈을 통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 오픈 후 오는 2012년까지 연 평균 500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을 포함해 5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 지역 상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로 생산유발효과 2조 1000억원에 취업유발 인원도 2만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만 연간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19일에는 전망대 엘리베이터인 ‘스카이셔틀’이 25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서울스카이’ 개장이 기존 일정보다 약 2주간 연기됐다.

이에 대해, 최원기 서울스카이 전망대 부문장은 “죄송하다. 다만, 센서 상의 오작동 탓에 엘리베이터가 멈춘 것으로 고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정밀 점검을 통해 그랜드오픈 때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그랜드오픈 하루 전날인 2일 오후 9시에 3만여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 이번 불꽃 축제 추진 배경에 대해 신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되고 국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화합의 불꽃을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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