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나혜미(1)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톱스타는 한 건당 1000만원. 이면계약서까지 쓴다.”

에릭-나혜미 커플의 공항패션 협찬 먹튀 사건으로 연예인 협찬과 관련한 각종 에피소드들이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몸에 걸쳤다 하면 ‘완판’이 되는 스타를 잡으려는 브랜드 측의 절박한 목소리와, 기가 막힐 정도로 욕심이 많은 스타부터 억울하거나 아쉬운 측면이 없지 않은 연예인의 이야기들까지 모아봤다.

# 사례1. 돈 욕심 부리다가 욕 먹은 톱스타

A는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그의 패션은 항상 관심을 끈다. 그런 A가 한 번은 가방 협찬을 두 개를 받으면서 공항에서 각 어깨에 가방을 하나씩 걸치는 모습으로 각 브랜드 사를 기막히게 했다. 한 관계자는 “A가 돈 욕심을 부린 것인데, 그 일로 엄청 욕을 먹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A정도 되는 소위 A급 연예인은 해당 제품을 걸치는 조건으로 건당 1000만원 정도의 현금이 지원된다.

#사례2. 스타 몰래 돈받은 스타일리스트

또 다른 연예인 B의 스타일리스트는 B 몰래 돈을 받았다가 제때 의상을 입히지 못하는 우여곡절로 업계에 소문이 났다. B는 톱스타로 어마어마한 효과가 있지만, 워낙 많은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서 공항패션에 새로운 브랜드가 끼어드는게 쉽지 않았다. 이를 안 경쟁 브랜드 관계자가 스타일리스트에게 접근, B가 하나라도 입게 해주면 스타일리스트에게 현금 1000만원을 주기로 제안했다. 또, 브랜드 측에서도 이 계약이 쉽게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아 언제든 한 번만 의상을 노출해 주길 기다리며 이면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렇기는 해도 의상이 노출되기까지 몇개월이라는 시일이 걸리자 스타일리스트가 미안한 마음에 브랜드 관계자에게 “한 번에 못해줬으니 깎아주겠다”며 700만원만 받았다.

이 소문을 들은 또 다른 브랜드 홍보 관계자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다 알면서도 어떻게든 노출을 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라고 이해를 하는 듯 하면서도 “그래도 이면계약서까지 써야하는 건 솔직히 씁쓸하기는 하다”고 밝혔다.

#사례3. 협찬 10개 받고 공항패션 2번 한 스타

연예인 C는 공항패션 용으로 10개 정도의 품목을 협찬받아서 브랜드 홍보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과연 그 많은 걸 어떻게 다 노출시킬 지 의문이 나는 상황에도 C가 굳이 협찬을 받겠다 해서 결국 협찬은 성사가 됐는데, C는 공항에 도착해 차에서 나오는 공항패션1과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실내용 공항패션2로 옷을 갈아입는 ‘억지’를 부려서 10개의 브랜드를 다 노출하는데 성공하기는 했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C가 그렇게 도에 넘치게 협찬을 많이 받는데 스타일리스트도 적극 협조를 한 건 C가 받아오는 협찬 지원금의 절반을 스타일리스트와 나누기 때문이다.

#사례4. 협찬 안받고도 욕먹어 억울한 톱스타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들이 협찬을 받고 다니지는 않는다. 한 톱스타 부부도 협찬을 받지 않았는데도 뜻밖에 욕을 먹어 한숨을 쉬어야한 에피소드가 있다. 이들은 정말 팬서비스 차원에서 공항패션을 공개했는데, 본의 아니게 고가 가방 논란에 휩싸였던 것. 협찬도 아니고 그날의 패션에 어울린다는 생각에 자신의 가방을 들었을 뿐인데, 좋은 취지로 나섰다가 쓴맛만 다시는 여행길이 됐다.

#사례5. 협찬이 뭐야? 박탈감 느끼는 연예인들

현금 지원도 연예인 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A급이 1000만원선이라면, B급은 100만원부터 500만원 선이다. 또 C급은 현금지원 없이 제품 협찬만 받는다. 이때문에 연예인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하다. 각종 브랜드들이 톱스타들 앞에는 줄을 서고 힘들게 공을 들이지만, 급이 낮은 연예인은 아무런 협찬도 받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항패션에서 협찬이 가장 많은 품목인 선글라스인데, “나도 선글라스 끼고 싶은데”라며 입맛을 다시는 연예인들도 적지는 않은게 현실이다.

cho@sportsseoul.com

사진| E&J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