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식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63).  사진 |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프랜차이즈 시장이 오너의 일탈과 추문으로 얼룩졌다. ‘연예인 여친 동영상 협박’, ‘여직원 성추행’ 등 낯 뜨거운 일들의 연속이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업체 오너의 비도덕적인 행위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 불매운동 등으로 애꿏은 가맹점주들이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 대한 보호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최근 국회에는 프랜차이즈 업체 오너의 추문 등으로 피해를 본 가맹점주들을 지원하는 일명 ‘호식이 배상법’ 법안이 발의돼 귀추가 주목된다.

커피스미스
커피스미스 손태영 대표. 사진 | 홈페이지 캡처

가장 최근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스미스 대표 손태영씨가 구설수에 올랐다. 손씨가 사귀던 연예인 여자친구가 결별을 요구하자 언론에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고 금품을 뜯어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서울중앙지검 조사 1부는 지난 11일 손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협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여자 연예인 김씨와 사귀던 중 김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깨끗이 헤어지고 싶으면 너에게 쓴 돈과 선물한 것들을 내놔라’ ‘1억을 내놓지 않으면 결혼을 빙자해서 돈을 뜯은 꽃뱀이라고 언론과 소속사에 알려 더 이상 방송출연을 못 하게 만들겠다’ 등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에 대한 비난과 논란이 가중되자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최 전 회장은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문제는 이같은 오너들의 잘못으로 가맹사업 매출이 주는 등 가맹본부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를 위한 지원책은 없다는 것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에 이어 커피스미스 역시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른 가맹점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지난달 20일 이같은 여론을 수렴해 일명 ‘호식이 배상법’으로 불리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에는 프랜차이즈 업체 경영진의 위법하거나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가맹점이 손해를 보더라도 이에 대한 배상 요구를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가맹사업자가 가맹본부를 상대로 손해 배상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김관영 의원은 지난 6일 스포츠서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진의 비도덕적, 위법 적인 행위에 따른 가맹사업자의 손실에 대한 배상의무가 계약서상에 포함돼 가맹본부나 경영진이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된다”며 “가맹사업자 보호를 위해 반드시 이번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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