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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넥센 이정후, 롯데 손아섭, 두산 김재환, 삼성 박해민, 구자욱.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매년 수 많은 기록들이 쏟아지고 그 기록들이 모여 역사가 된다. 올시즌에도 많은 선수들이 여러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눈길을 끈다. 전 경기 출전은 꾸준한 실력과 체력관리, 그리고 운이 뒷받침돼야 달성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기록이다. 특히 144경기 체제가 도입된 지난 2015년 이후엔 더욱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 됐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전 경기 출전 중인 선수는 총 5명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이는 넥센 이정후(19)다. 데뷔 첫 해부터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당당히 올스타 베스트로 뽑혀 역대 최연소 출전기록을 갈아치웠다. 올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20일 KIA전까지 팀이 치른 8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전날까지 타율 0.332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07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공동 8위에 위치해 있는 이정후는 지난 1999년 정성훈(당시 해태)에 이어 처음으로 100안타를 때려낸 고졸 신인 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데다 처음 상대해보는 투수도 많았을 텐데 어린 선수가 대처를 잘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이정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삼성에서는 구자욱(24)과 박해민(27)이 나란히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포스트 이승엽’ 구자욱은 91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지난 2년간 뛰어난 실력을 뽐냈지만 내구성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구자욱은 올시즌엔 건강한 모습으로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날 롯데전을 앞둔 시점의 타율도 0.308로 준수하다. 특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거포본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홈런을 16개 때려내며 지난해 기록했던 14개를 훌쩍 뛰어넘어 20홈런 고지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삼성의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는 박해민도 꾸준한 모습으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타율 0.289로 공격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2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리그 1위) 도루왕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한 차례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한 바 있는 박해민의 강철 체력은 올시즌에도 유효하다.

꾸준함의 대명사 롯데 손아섭(29)도 지난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전 경기 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89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한 87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손아섭은 올시즌 총 11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이 기세라면 지난해 달성한 개인 통산 최다 안타(186개)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의 거포 김재환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 중이다. 8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이날 경기 직전까지 타율 0.349(4위) 안타 116개(3위) 홈런 22개(4위)로 가공할 만한 타격감을 뽐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7월 들어서도 10경기에서 타율 0.405로 여름 사나이임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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