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펼쳐지는 ‘낙동강 더비’에 야구팬들이 들떠 있다.

 정규시즌 3위 롯데 자이언츠와 4위 NC 다이노스가 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을 벌인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롯데가 9승 7패로 우위지만, 전체 전력이 좋고 나쁨은 엇비슷하다.

 팀 평균자책점에서는 롯데가 4.56으로 NC(4.71)보다 다소 앞서나 팀 타율에서는 NC(0.293)가 롯데(0.285)에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포스트 시즌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NC가 훨씬 앞선다.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았다.

 반면 롯데는 2013∼2016년 순위인 ‘5-7-8-8’이 말해주듯 작년까지는 가을 잔치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롯데는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하지만 롯데는 경험 대신 기세를 믿는다. 특히 후반기 승률 2위를 질주하며 7위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저력에 고무돼 있다.

 큰 경기일수록 ‘투수 놀음’이라면 결국 마운드의 높이가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다.

 롯데는 선발진에서 NC에 우위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원투펀치’가 막강하다.

 후반기에 합류한 조쉬 린드블럼은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91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2.84)인 브룩스 레일리 역시 롯데가 확신하는 선발 카드다.

 결국, 롯데는 원투펀치로 나설 린드블럼, 레일리가 최대한 길게 끌어주고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계투조에 뒷문을 맡기는 승리 공식을 머릿속에 그린다.

 반면 NC는 에릭 해커를 제외하면 위력적인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렵다.

 제프 맨쉽, 장현식, 이재학 등이 롯데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후반기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그렇다면 NC는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처럼 불펜진을 총동원하는 물량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즌 중에도 그랬던 것처럼 선발이 불안하면 5회 이전은 물론 초반이라도 언제든 불펜이 가동될 수 있다.

 NC는 후반기 들어 불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구창모를 롱릴리프로 전환하며 걱정을 덜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원종현, 임창민의 필승조가 되살아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고 필승 계투 3인방이 믿음직하지만 그 중간 역할을 해줄 선수를 마땅히 찾기 어렵다.

 결국 선발진이 얼마나 긴 이닝을 소화할지가 롯데에는 관건이다.

 이에 반해 벌떼 작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해 보이는 NC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