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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레다메스 리즈. 사진 | 에스트렐라스 오리엔탈레스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LG 출신으로 야구팬에게 익숙한 레다메스 리즈(34)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방어율 0 행진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팀에게 건강한 리즈는 매력적인 선수다. 자연스럽게 KBO리그 유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즈는 도미니카 윈터리그 에스트렐라스 오리엔탈레스 소속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성적이 대단하다. 14일(한국시간) 현재 5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0을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5경기 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23.2이닝을 소화하며 홈런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볼넷도 7개만 내주는 동안 삼진을 22개 잡아내는 뛰어난 피칭을 했다. 이닝당출루허용율(WHIP)은 0.80 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올해 초 팔꿈치 수술을 받았음에도 구속이 97마일까지 나오며 수술 전 보여줬던 구속을 회복했다. 자연스럽게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는 KBO리그 구단에게도 리즈는 분명 탐낼 만한 자원이다. 국내 모 구단 관계자는 리즈에 대해 “해외 스카우트를 보내 주시하고 있다.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윈터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리즈를 KBO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LG 소속으로 뛴 리즈는 2012시즌을 제외하고 10승 이상을 거뒀고,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자랑하며 LG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2014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무릎 부상과 계약 문제로 LG를 떠났고, 이후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피츠버그,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을 거쳐 도미니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로 돌아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BO리그에서 리즈의 보유권을 LG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리즈가 당장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LG에서만 뛸 수 있다.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와 재계약 방침을 세운 LG가 리즈를 데려올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 LG가 아닌 다른 KBO리그 구단이 리즈를 데려가기 위해선 LG의 동의가 필요하다.

올해 윈터리그에는 국내 야구팬에게 낮익은 외국인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 LG에서 3년간 활약한 루이스 히메네스 등이 윈터리그에 있으며, 한화에서 방출된 에스밀 로저스도 윈터리그에서 활동하다 최근 넥센과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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