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현종,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 수상
11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2017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KIA 양현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 12. 1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 인사 한 번 제대로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부모님과 장인 장모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KIA 양현종이 ‘2017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의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팀 동료이자 1985년 삼성 김시진, 김일륭 이후 32년 만에 탄생한 20승 듀오 헥터 노에시와 막판까지 경합을 펼쳤지만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에서 드러난 명품 에이스의 위용은 그를 올해의 선수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양현종은 1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Ktoto,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크루즈코리아, 씨크루즈호텔의 협찬으로 진행된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뒤 “우승으로 좋은 시즌을 보내 행복했다. 허영택 사장님을 비롯해 조계현 단장님, 김기태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믿어주시고 야구만 할 수 있도록 끌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도 우승을 해서 이 자리에 다시 와서 길고 좋은 수상소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많은 시상식을 다니면서 육아로 고생한 아내 얘기만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부모님께서 섭섭해 하실 수 있기 때문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스포츠서울 지면을 통해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포토]양현종-이정후, \'올해의 상\'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의 영광을!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홀텔에서 진행된 2017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양현종(오른쪽)과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말 그대로 최고의 한 해 였다. 시즌 31경기에서 193.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방어율 3.44로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양현종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역사상 최초로 1-0 완봉승을 따낸데 이어 우승을 확정하는 천금의 세이브까지 거머쥐며 한국시리즈 MVP도 차지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한 선수는 양현종이 최초다. 그는 “올해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고 소중하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던 마지막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몇 십년이 지나도 자료화면으로 나오는 장면이라 더 가치있고 소중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언론사와 프로야구선수협회, 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 야구단체가 개최한 각종 시상식에서 모두 대상을 휩쓸며 올해를 완벽한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단상에 오를 때마다 그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의 노력으로 일군 값진 성과를 대표해서 받는 것”이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일 광주에서 열린 팬 페스트에서는 개막 전 공약이던 ‘걸그룹 댄스’를 진지한 표정으로 실천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홀로 육아를 책임지던 아내와 함께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담은 오붓한 여행을 다녀오는 등 눈 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포토] 양현종 \'올해의 선수\' 축하해 주는 조계현 단장
11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2017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이 열렸다. KIA 양현종이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후 조계현 단장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재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공식석상에 나설 때마다 “내년에도 내가 있을 곳은 KIA”라는 말로 프랜차이즈 슈퍼스타의 품격을 드높이고 있는 양현종은 오는 13일 열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른바 ‘시상식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모님과 함께 가족여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 뒤 KIA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잰 걸음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양현종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부모님께 보답할 수 있는 수상소감을 준비했다. TV로 중계도 되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도 직접 들으실 수 있다”며 자신이 골든글러브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당분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구단과는 (재계약)얘기가 잘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