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너지효율 높인 통돌이세탁기 출시00
LG전자 프리미엄 통돌이세탁기 ‘블랙라벨 플러스’.  제공 | LG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한물간 옛날 세탁기 이미지가 짙던 전자동세탁기(통돌이)가 꾸준한 수요로 드럼세탁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전자동 세탁기는 드럼세탁기와 달리 가성비와 강한 세척력, 큰 용량 등 장점 때문에 수요층이 견고한 편이다. 제조사들은 전자동세탁기에 프리미엄급 기능을 얹은 신제품을 내놓으며 충성고객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자동세탁기의 판매 대수는 50% 수준으로 드럼세탁기와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전양판점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올해 7월에만 전자동 세탁기 판매량이 드럼세탁기에 비교해 20% 가까이 앞섰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같은 시기 세탁기 판매량이 오히려 드럼세탁기가 70% 비중(전자동 세탁기 30%)을 차지했다.

전자동세탁기는 2000년대 드럼세탁기가 등장하면서 잠시 주춤했다가 2015년을 기점으로 전자동세탁기 수요가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 두 제품을 모두 써본 주부들은 “손빨래를 한 것 같은 효과가 난다”며 전자동 세탁기의 장점으로 세탁력을 꼽았다. 무엇보다 드럼과 비교해 이불 등 큰 빨래를 넣을 수 있다는 점, 전기료가 적게 들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도 전자동세탁기를 사용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에 제조사들도 전자동 세탁기 기능을 개선해 신제품 출시를 꾸준히 하고 있다. 드럼세탁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과거 전자동세탁기와 비교해 가격이 최저 60만원에서 최고 140만원대로 비싸고, 디자인과 성능이 프리미엄화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25일 LG전자는 통돌이세탁기 프리미엄 버전인 ‘블랙라벨 플러스’ 신제품 17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DD(다이렉트 브라이브) 모터가 강력한 회전력을 구현하는 한편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필터를 탑재해 세탁통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기능을 늘렸다면 올해는 이 기능에 더해 기존보다 소비전력량을 최대 40%까지 줄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 제품 판매량은 직전 연도보다 8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드럼세탁기와 함께 프리미엄 버전 전자동 세탁기 ‘액티브워시’를 출시했다. 세탁기 상단에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판이 있다는 것이 액티브워시의 특징. 삼성전자도 블라우스, 검은 면 의류 등 세탁코스를 15가지로 세분화해 옷감과 상황별로 빨래를 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을 대거 탑재해 세탁 편의성을 높였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7월 ‘공기방울 4D 마이크로’ 세탁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0.05㎜ 초미세 공기방울을 이용한 세탁 방식을 적용해 세탁력을 높이고, 물 사용량과 세제 사용량은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세탁조를 기존 대비 확대했고, 고성능 진동저감장치를 채용해 세탁 소음을 최소화했다.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동 세탁기는 세척 성능 면에서는 드럼보다 우수하다. 특히 이불 등 대용량 빨래를 자주 할 때 전자동세탁기를 소비자들이 더 많이 선호한다”면서 “드럼세탁기는 2000년도 초반 외산 가전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점유율이 늘었고, 201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전자동세탁기와 드럼세탁기의 장점을 합해 만든 하이브리드형 세탁기가 나오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동 세탁기가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건조기 영향으로 드럼 세탁기를 선호하시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건조기를 구매할 때 드럼세탁기는 바로 위에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드럼 세탁기를 구매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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