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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황찬성이 가수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황찬성은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을 시작으로 드라마 ‘정글피쉬1’, ‘7급 공무원’, ‘욱씨남정기’, ‘7일의 왕비’ 등에 출연하며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쓴 황찬성은 쉬지 않고 일본 뮤지컬 ‘알타보이즈’ 무대에 선다.

그룹 활동을 펼치면서도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연극과 뮤지컬까지 발을 넓힌 그는 예전에 비해 성장한 걸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비서’ 끝내고 잠깐 쉬고 바로 일본 뮤지컬 ‘알타보이즈’ 준비에 들어간다. 드라마와 뮤지컬의 매력이 다르다. 드라마는 같이 섬세하게 만들어가는 작업이고 뮤지컬은 무대에 올라간 순간부터 배우의 몫이다. 그 어떤 사람도 터치를 못하고 관객과 호흡만 있을 뿐이어서 매력적이다”

연기에 푹 빠지게 된 이유는 뭘까. 황찬성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단조로울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데 여러 캐릭터를 맡아서 연구하고 고민하는 게 즐겁다. 그 속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내가 설정해놓은 혹은 대본에 나와있는 장면을 연기해서 시청자와 같이 공감하고 느낄 때 쾌감이 느껴진다. 역할을 알아가는 재미도 크다. 상상하는 게 즐겁다.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시면 성취감이 더 크다”고 연기의 매력을 설명했다.

연기를 일찍 시작한 황찬성은 ‘거침없이 하이킥’ 때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뭘 모르고 연기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연기를 잘 한다는 건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캐릭터나 카메라 앵글 등 기술적인 걸 표현할 때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쑥스러워했다.

다른 멤버들보다 일찍 배우의 길을 들어선 황찬성은 주연 욕심이 나지 않냐는 질문에 “욕심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다만 조금 더 많이 알고 성숙해진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조바심 낸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니니까 무리한 선택을 했다가 선택하느니만 못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어서 신중하고 싶다. 앞으로 맡고 싶은 캐릭터도 하고 싶은 장르도 많다. 액션, 스릴러, 드라마 모두 해보고 싶다. 악역도 욕심 난다.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재밌게 보고 있는데 그 드라마에 나오는 악역처럼 이유 있는 악역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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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성과 2PM은 뗄 수 없는 관계다. 2PM 멤버들은 지난 2016년 9월 ‘GENTLEMEN’S GAME‘ 앨범 이후 군 입대를 하거나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황찬성은 2PM에 대해 “2PM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공백 기간 동안 우리들이 어떻게 성장해서 또 어떤 새로운 시너지를 낼까 기대가 된다. 그룹과 개인 활동을 10년 넘게 병행할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이 서로 배려를 잘 하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나 이거 해야 돼‘라고 말하면 ’그래 열심히 해‘ 하면서 배려를 해준다. 서로 경쟁하고 자극이 된다기 보다 서포트 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질투하고 이해를 못하고 미워하는 시기는 한참 지났다. 멤버들과 작품이 어떤지 캐릭터가 어떤지 촬영 현장은 어떤지 이런 의견을 주고받지만 연기에 대해 평가하진 않는다. 간섭이 될 수 있으니 잘 할 거라고 존중하는 편이다. 준호가 나오는 ’기름진 멜로‘도 중간중간 챙겨보면서 드라마 좋더라 모니터 해주고 커피차도 보내줬다. 택연 형은 휴가 나와서 촬영장까지 방문해주고 응원해줬다”며 멤버들의 우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군 복무 중인 택연이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51K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황찬성은 “그전부터 충분히 멤버들과 상의한 내용이다. JYP엔터테인먼트와 꼭 재계약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2PM 활동 관련해서는 걱정이 없다. 조율 과정에서도 2PM 활동을 함께하는 것과 관련해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느냐는 듯이 말하더라. 똑 부러지는 형이라 걱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2PM 멤버 중 택연, 준케이, 우영이 군 복무 중이며, 황찬성과 이준호 또한 군에 입대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황찬성은 “예전에는 동반 입대 이야기도 했는데 비현실적이라는 결혼이 났다. 8월에는 공연에 집중하고 9월에는 일본에서 솔로 팬미팅이 있어서 정신없이 일을 할 것 같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열심히 활동하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