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이대호, 마...한번 해보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뒤진 4회 타석을 준비하며 숨을 고르고있다. 2018.07.19.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36)와 손아섭(30)이 LG전에서 각각 100타점과 100득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한을 방망이로 풀어냈다.

이대호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타점을 보태 5연속시즌 100타점을 돌파했다.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전준우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서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쳐 전준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넥센 박병호에 이어 프로통산 2번째로 돌파한 대기록이다.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아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손아섭도 3년 연속 100득점 고지를 돌파했다.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손아섭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해 채태인의 적시타 때 1점을 올렸다. 2회 1사서 맞이한 두번째 타석에서는 임찬규의 139㎞ 낮은 직구를 밀어쳐 좌월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3호 홈런으로 홈을 밟아 100득점을 기록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전 삼성)과 NC 나성범에 이어 프로통산 3번째 3년 연속 100득점이었다.

[포토] 3점포 손아섭 \'오늘도 이기자\'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손아섭이 3회초 1사1,2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 7. 29.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롯데는 이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1회 5점, 2회 4점을 내는 등 5회까지 10-4로 앞서 나갔다. 전날에도 이대호와 손아섭의 귀중한 타점을 앞세운 롯데는 LG를 4-1로 꺾고 연패를 탈출했는데 이날도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대호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5회초 대주자 정훈으로 교체됐다. 손아섭은 5회까지 3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을 기록했다.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는 이대호는 일본, 미국야구를 평정하고 2017년 국내로 복귀했다. 그 해 타율 0.320에 34홈런 111타점, 그리고 올해도 시즌이 아직 남아있음에도 타율 0.336에 100타점을 기록했다. 30홈런엔 1개를 남겨놓고 있다. 지난 겨울 FA계약을 한 손아섭도 전날까지 0.329의 타율에 160안타를 기록했다. 19일 안타 2개를 추가해 휴업중인 LG 김현수(164개)를 바짝 쫓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와 손아섭은 변함 없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을 연호하는 팬들과 내년을 재도약을 위해서도 방망이를 멈출 수 없다. 방망이에 한을 불어넣어 울분을 폭발시키고 있는 두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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