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만든 러프, 야구는 아직 끝나지않았다![포토]
삼성 4번 외국인타자 러프가 9일 SK와이번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9회초 무사에서 구자욱에 이어 신재웅을 상대로 추격솔로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2018.10.09.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삼성이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5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KIA와 롯데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지만 삼성도 가을야구를 포기한 게 아니다.

삼성은 9일 문학 SK전에서 1-4로 뒤지던 9회에만 대거 7점을 쓸어담으며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SK 마무리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선두타자 구자욱이 솔로포의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데이비드 러프가 연속타자 홈런을 작렬하며 1점차까지 쫓아갔다. 이원석까지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한이가 희생번트로 동점 주자를 2루로 보냈다. 이후 이지영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SK의 투수가 박정배로 바뀌었지만, 삼성 타선은 이미 달아오른 상태였다. 최영진, 박해민, 김상수의 안타와 타자일순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과 러프까지 안타를 터뜨리며 8-4 스코어를 만들었다.

포기하지 않은 삼성의 집중력이 만든 역전승이다. 추격의 시발탄을 쏘아올린 구자욱은 9회에만 1홈런,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러프 역시 시즌 30번째 홈런과 2타점을 보태며 2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박해민의 역전 적시타 때 타석에 들어서던 김상수는 박해민을 향해 박수를 쳐주며 격려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대타 최영진은 안타를 터뜨렸고, 대주자 강한울은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막판 벤치 작전도 척척 들어맞았다.

이날 승리로 7위 삼성은 143경기에서 67승4무72패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5위 싸움에선 KIA와 롯데가 앞서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인 13일 대구 넥센전에서도 삼성이 승리한 뒤 KIA와 롯데의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5강 재진입도 가능하다. 현재 5위인 KIA가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면 삼성이 68승을 거둔다면 5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6위 롯데도 무승부가 변수이긴 하지만 잔여경기에서 69승을 채워야 삼성에 앞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제조건은 일단 삼성의 남은 1경기 필승이다. 시즌 68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5강의 기적을 기도해야 한다. 어찌됐든 삼성은 이날 9회 대역전극으로 아직 가을야구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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