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헤인즈, 득점을 향해 [포토]
SK 헤인즈가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19.1.31 잠실|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서울 SK의 기둥 애런 헤인즈(38)가 마침내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마지막 4쿼터에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고 SK는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SK는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90-86(23-23 24-28 23-17 20-18)로 승리했다. 이날 헤인즈는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의 구상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 빛을 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KCC 수비를 흔들었고 특유의 파울유도를 통한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다. 37분 58초를 뛰며 31점 18리바운드로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로프튼이 14점, 김선형, 안영준, 김건우도 두 자릿수 득점했다.

이날 SK는 우려했던 리바운드 대결에선 43-30으로 오히려 앞섰다. 하지만 지역방어가 붕괴됐다. SK의 장기인 드롭존 수비가 나올 때마다 KCC는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고 에이스의 역량이 승패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KCC 브랜든 브라운이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놓친 반면 헤인즈는 종료 1분34초를 남기고 획득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자유투 2개로 6점차 리드를 만든 헤인즈는 상대에 더블팀에 민첩하게 대처하며 안영준을 향해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SK 전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헤인즈가 부상 복귀 후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사실 문 감독을 제외한 대다수가 헤인즈를 향해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30대 후반인 그는 지난 시즌 농구선수로서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운동능력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무릎 부상이 고질병이 될 확률도 높았다. 실제로 헤인즈는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믿었던 헤인즈의 부상으로 SK는 두 차례 긴 연패에 빠지며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헤인즈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23일 고양 오리온전부터 27점 16리바운드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리온전 이후 지난 2경기에서도 각각 29점, 36점을 터뜨렸다. 모두가 알고 있던 헤인즈로 돌아온 것이다.

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다들 왜 내가 헤인즈를 계속 데리고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데 최근 경기력으로 증명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상위권 외국인선수를 뽑을 기회가 생기더라도 나는 헤인즈를 계속 뽑을 것”이라고 헤인즈를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헤인즈는 스스로 경기를 풀 줄 안다. 기술도 뛰어나고 영리하다. 아마 마흔 살이 넘어서도 계속 잘하지 않을까 싶다. KBL 일 만 득점이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고 헤인즈를 극찬했다.

한편 KCC에선 송교창이 21점, 브랜든 브라운이 19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마지막에 헤인즈를 당해내지 못했다. 연승행진도 ‘4’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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