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미우새' 김보성과 이상민의 얼음 계곡 입수장면이 불편하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 김보성과 이상민이 얼음계곡 입수로 의리의 극기 훈련에 도전했다.


김보성과 이상민은 의리의 극기훈련에 나섰다. 김보성은 "이냉치냉"이라며 감기를 잡기 위해 얼음이 채 녹지 않은 계곡 물로 이상민을 끌고 왔다. 차가운 계곡 물에 두 사람은 잠시 주춤했다. 김보성은 "아우가 들어갈 물"이라며 "이상민, 사나이의 극기도전기"라고 외쳤다. 하지만 그도 추운 날씨에 이내 말을 더듬었다. 김보성은 얼음물에 손을 담가보더니 "이거 안 되겠는데. 벌써 콧물이 난다. 엄두가 안 난다"며 이내 난색을 보였다.


이상민은 "죽을 때까지 그 어떤 어려움도 꿋꿋이 이겨나가는 이상민이 되겠다"며 "형님에게 존경받는 동생이 되겠다"고 말한 뒤 “의리”를 외쳤다. 하지만 한 쪽 발을 담그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그는 상상요법으로 "이건 따뜻한 온천"이라고 중얼거리며 입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얼음계곡의 냉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얼음물 안에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이상민을 보며 김보성은 "잘했다, 멋있었다"면서도 "난 도저히 안 되겠다"며 포기했다.


하지만 이내 김보성 역시 "의리"를 외치며 얼음장 계곡 물에 입수했다. 그는 1부터 10까지 세어보려고 하나 역부족이었는지 "난 6을 좋아해"라고 소리치며 탈출했다. 김보성은 "난 66년생, 6을 좋아한다"고 변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보성은 "의리로 동반 입수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두 사람은 6초 동안 또다시 입수하며 의리의 극기훈련을 마쳤다.


이들은 극기훈련 후 삼겹살, 능이버섯과 함께 30년 된 산삼주로 제대로 몸을 녹이며 자연 속 의리를 다졌다. 농익은 산삼주의 맛에 김보성은 "매우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다. 오늘 여기 잘 왔다"며 만족해했다. 김보성은 또 "맛있는 걸 보면 아이들 생각이 난다. 같이 먹고 싶다"며 아이들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의 깊이가 깊어진 걸 보면, 같은 고통을 공유한 보람은 있어 보인다. 솔직히 입수장면도 재밌었다. 하지만 추운 겨울, 준비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중년의 남성 둘이 얼음물에 입수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방송촬영이기 때문에 후속조치나 안전관리가 제대로 됐겠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보고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따라 할 가능성이 있다. 심장마비는 아니더라도 병에 걸리기에 십상이다.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 '의리'라는 이름 하에 미화됐다. 의리를 다지기 위해 겨울 차가운 계곡 물에 입수하는 장면이 반드시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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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