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하재훈(29)의 마무리 육성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었다. 개막 전만 해도 한국 무대 적응을 논했지만 하재훈이 믿음직한 구위로 마무리 등판 시기를 당겼다.
하재훈은 28일 현재 1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2세이브, 3홀드, 방어율 2.57을 기록 중이다. 실점한 경기는 2경기 뿐이다.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선 1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생애 첫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지난 27일 수원 KT전에선 서진용이 9회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는데 SK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을 가능한 연투시키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서진용을 올렸다. 지금 불펜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는 하재훈과 서진용”이라고 밝혔다. 하루 쉰 하재훈은 28일 수원 KT전에 다시 마무리ㅗ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했다.
염 감독의 이전 구상대로면 지금의 하재훈은 6~7회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하며 KBO리그에 적응하는 단계를 밟고 있어야 한다. 염 감독은 캠프 당시 “초반에는 하재훈을 최대한 부담없는 상황에 등판시키려고 한다. 적응하면 중반 이후 필승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의 판단은 당연했다. 하재훈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무대에서만 뛰었고 KBO리그에선 처음 뛴다. 게다가 주로 외야수로 뛰었고 투수로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잠깐씩 공을 던졌을 뿐이었다.
SK와 염 감독의 설득 속에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은 당당히 실력으로 팀과 염 감독의 구상을 바꿨다. 하재훈의 첫 홀드는 등판 3경기 만에 나왔다. 하재훈은 지난달 29일 키움전에서 1이닝을 잘 막아냈다. 하재훈의 구위를 확인한 염 감독은 경기 중반 상대 흐름을 끊을 때마다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엔 마무리 김태훈이 흔들리자 서진용과 함께 하재훈에게 마무리 중책까지 맡기고 있다.
염 감독은 “하재훈은 마무리 투수감이다. 구위도, 멘탈도 좋다. 이르면 내년 팀의 주전 마무리로 활약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하재훈은 한국 무대를 밟은 지 한 달 만에 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 신임을 얻고 있다. 하재훈의 마무리 육성 프로젝트로 최소 1년을 내다봤지만 하재훈은 그 기간을 단 1달로 줄였다.
iaspire@sportsseoul.com